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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2루수 안치홍…내친김에 MVP 도전?

케이비리포트팀
입력 2018.06.05 10:47 수정 2018.06.05 10:48

지난해 골든글러브 수상 명실상부 리그 넘버원 2루수

최고 2루수 넘어 MVP페이스 보이는 KIA 안치홍

리그 2루수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안치홍 ⓒKIA 타이거즈 리그 2루수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안치홍 ⓒKIA 타이거즈

지난 2009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진 미디어데이에서 각 팀의 주요선수와 신인선수가 짝을 이뤄 시즌에 임하는 각오와 포부를 발표한 자리가 있었다.

당시 KIA의 신인선수 자격으로 참가한 선수는 2차 지명 전체 1순위로 입단한 고졸신인 안치홍이었다. 저마다 남다른 자세로 시즌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발표할 때, 이 신인 선수는 향후 KIA의 10년을 책임지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KIA의 10년을 책임지겠다던 신인 안치홍이 정확히 프로 10년차가 되는 해인 2018시즌, 당시 겁이 없던 신인의 각오가 결코 허세가 아니었음을 실력으로 증명하고 있다.

안치홍은 올 시즌 KIA 타선에서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물론 지난해에도 안치홍은 20홈런을 기록하면서 2루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했을 만큼 KIA 야수진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그 이상을 보여주고 있다. 수비가 더 중시되는 센터라인 야수임에도 각종 타격 지표에서 모두 리그 수위권을 다툴 만큼 놀라운 타격 생산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해까지 KIA 타선의 중심을 최형우가 책임졌다면 올 시즌에는 안치홍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치홍은 모든 타격 지표에서 수준급의 성적을 뽑아내고 있다.(사진=KIA 타이거즈) ⓒ 케이비리포트 안치홍은 모든 타격 지표에서 수준급의 성적을 뽑아내고 있다.(사진=KIA 타이거즈) ⓒ 케이비리포트

더 무서운 점은 안치홍이 앞으로도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90년생인 안치홍은 만 나이로 27세 11개월인 젊은 선수다. 최근 KBO리그 야수들이 30대 초반 이후 커리어가 절정을 맞이하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보다 더 뛰어난 안치홍의 모습을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

과거 KBO리그에서 2루수는 수비에 방점이 찍힌 포지션이었다. 유격수를 보기에는 수비나 송구에서 조금 부족하고 타격에 큰 강점이 없는 야수들이 맡는 포지션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80~90년대 2루수 중 스타플레이어라고 해봐야 홈런왕 김성래나 탱크 박정태 정도가 고작이었다

그러나 리그 흐름이 바뀌면서 공격력을 겸비한 2루수들이 대거 배출되고 있다. 현재 리그에는 뛰어난 2루수들이 많다. 역대 최고의 2루수인 한화 정근우, 리그 최초로 200안타를 넘어선 넥센 서건창이나 KT이적 후 수원거포로 거듭난 박경수, 올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한 시달리긴 했지만 차세대 국가대표 1번 타자로 주목받는 박민우 등이 그들이다.

하지만 올해 단연 돋보이는 이는 KIA 안치홍이다. 특히 군에서 제대를 하고 사실상 첫 풀타임이었던 지난해를 거친 올 시즌은 한층 독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리그 최고 2루수를 뽑는 골든글러브에서 박민우와 치열한 경합을 벌일 정도 막상막하의 성적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엔 안치홍을 위협할 적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안치홍의 기록은 굳이 2루수로 한정하지 않고 리그 전체 야수들로 한정하더라도 한 손안에 꼽을 정도다.

향후 안치홍은 2루수 골든글러브에 만족하지 않는 급의 선수가 될지도 모른다. 타이거즈 소속으로 야수가 MVP를 수상한 경우는 현재까지 단 4번이 있었다. 안치홍은 그 기록을 5~6번으로 늘려갈 가능성이 충분한 야수다.


글: 이정민, 김정학 /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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