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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톰슨 만나는 틸 '잉글랜드판 맥그리거'로 뜨나

김종수 기자
입력 2018.05.27 19:33 수정 2018.05.27 19:34

고향 리버풀서 랭킹 1위 톰슨과 맞대결

맥그리거와 비슷한 필살기..옵션은 더 다양

[UFC]톰슨VS틸 ⓒ UFC [UFC]톰슨VS틸 ⓒ UFC

UFC 웰터급 ‘고질라’ 대런 틸(25·영국)은 주최 측에서 밀어주고 있는 파이터다.

미국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영국 출신인 데다 화끈한 입담과 파이팅 스타일을 겸비한 젊은 파이터라는 점에서 UFC의 기대가 크다. 최근 무패행진으로 차세대 스타로서의 행보도 순조롭게 그리고 있다.

틸에게 28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에코 아레나서 열리는 ‘UFC FIGHT NIGHT 130’은 큰 의미를 지닌다(SPOTV ON, SPOTV 위성 생중계). 고향 리버풀에서 랭킹 1위 '원더보이' 스티븐 톰슨(35·미국)과 메인이벤트를 치르기 때문이다.

계체 실패는 아쉽다. 틸은 한계 체중을 3.5파운드(약 1.6kg)나 초과했다. 지난해에도 그런 전력이 있어 팬들의 비난이 거세다. 상황에 따라서는 미들급 전향 압박을 받을 수도 있다. 계체 실패로 인한 이미지 손실이 큰 만큼, 경기마저 내준다면 치명타를 입게 된다. 필승의 각오로 나서야 하는 입장이다.

일부에서는 틸을 ‘잉글랜드판 맥그리거’로 부른다. 완성만 되지 않았을 뿐, 여러 면에서 닮은 구석이 많기 때문이다. 가장 큰 공통점 중 하나는 레프트 스트레이트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맥그리거의 가장 큰 무기는 사우스포 자세에서 총알처럼 나오는 명품 레프트 스트레이트다.

틸 역시 마찬가지다. 체급 대비 우수한 사이즈를 바탕으로 거리를 유지하다가 기회가 오면 여지없이 정타를 꽂아 큰 충격을 가한다. 아직까지 날카로움은 맥그리거에 미치지 못할지 몰라도 왼손을 내기까지의 셋업 과정은 맥그리거보다 더 좋다는 평가다.

맥그리거는 펀치를 피하고 맞추는 능력은 더없이 좋지만 다른 옵션이 상대적으로 단순하다. 킥도 로우킥 외에는 프런트킥, 옆차기 등도 견제 그 이상의 가치는 지니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틸은 레프트 스트레이트 외에 위력적인 옵션이 있다. 파워 자체가 뛰어나 앞손 라이트도 묵직한 편이며 미들킥 등 다양한 킥을 힘 있게 차며 상대의 리듬을 깬다. 근거리 타격전에서는 팔꿈치와 무릎 공격도 가능하다.

틸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성장하고 있다. ‘카우보이' 도널드 세로니(35·미국)와의 경기 역시 그랬다. 세로니는 정상급 파이터는 아니지만 꾸준히 중상위권에서 경쟁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상당수 젊은 선수들이 잘나가다가 베테랑 세로니에게 발목이 잡힌 바 있다.

틸은 평소 거리를 잡고 자신의 거리에서 승부를 풀어나가던 것과 달리 옥타곤 중앙을 차지한 채 적극적으로 압박했다. 기세에서 밀린 세로니는 뒷걸음치다가 무너지고 말았다. 틸이 상위권에서 얼마든지 경쟁할 레벨이라는 것을 입증한 경기다.

[UFC]톰슨VS틸 ⓒ UFC [UFC]톰슨VS틸 ⓒ UFC

그럼에도 톰슨은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다. 체급 최강의 스트라이커로 불리는 그는 특유의 공격적 아웃 파이팅이 뛰어나다. 비록 현 챔피언 타이론 우들리(36·미국)와의 2연전을 통해 스타일을 구기기는 했지만 그 외의 상대들은 모두 압도했다.

로버트 휘태커(현 미들급 챔피언), 조니 헨드릭스(전 웰터급 챔피언), 로리 맥도널드(현 벨라토르 웰터급 챔피언) 등 빅네임들이 모두 톰슨의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는’ 날렵한 타격에 맥을 못 추고 고개를 떨궜다. 가장 최근 경기에서는 '투견' 호르헤 마스비달(33·미국)에게 상위 랭커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톰슨은 거리 싸움의 마스터다. 꾸준하게 거리를 유지하면서 싸우는 것은 물론 순간적으로 상대의 거리를 깨버리는데 매우 능하다. 피할 때는 그림자처럼 빠져나가면서 공격을 펼치는 순간에는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서 흐름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버리기 일쑤다.

상대가 펀치로 치고 들어오면 뒤로 빠져 피하는 듯하다가 동시에 옆차기를 적중시키는가 하면, 삽시간에 거리를 좁혀 펀치각을 만들어 연타를 쏟아 붓는다. 백스텝을 밟으며 밀려나는 상황에서도 균형을 잃지 않고 상대 펀치는 흘리고 자신은 짧게 잘 맞춘다.

그럼에도 틸은 언제나처럼 자신만만하다. 아무리 톰슨이 기술적으로 뛰어나다해도 본인 역시 그에 못지않다는 자신감이 있고, 필살기인 왼손 스트레이트를 믿고 있다. 틸의 왼손이 톰슨을 상대로도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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