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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났다고 했던가! 빛 발한 레알 ‘BBC’

이근승 객원기자
입력 2018.05.27 10:14 수정 2018.05.27 10:16

챔피언스리그 결승서 벤제마-베일 3골 합작

호날두 챔스 득점왕으로 레알 결승까지 견인

레알 마드리드 'BBC'. ⓒ 게티이미지 레알 마드리드 'BBC'. ⓒ 게티이미지

모두가 ‘끝났다’고 했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의 ‘BBC’(베일-벤제마-호날두)는 중요한 순간 빛을 발하며 위대한 역사의 중심에 섰다.

레알이 27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각) 우크라이나 키예프 올림피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리버풀과 맞대결에서 3-1로 승리했다.

레알은 지난 시즌 사상 최초로 UCL 2연패에 성공한 데 이어 3연패란 대업까지 달성하며 역사상 최고의 팀의 위상을 이어갔다.

결승전답게 팽팽하던 흐름은 후반 6분 깨졌다. 리버풀 로리스 카리우스 골키퍼가 결정적인 실책을 범했고, 이를 놓치지 않은 카림 벤제마가 선제골을 뽑았다. 레알은 4분 뒤 사디오 마네에게 동점골을 헌납했지만, 후반 19분과 38분 교체 투입된 가레스 베일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챙겼다.

역시 ‘BBC’였다. 이날 득점포 가동에는 실패했지만 ‘축구의 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없었다면 레알의 UCL 3연패는 불가능했다. 호날두는 올 시즌 UCL 13경기에서 15골 3도움을 기록했다.

8강전 유벤투스와 맞대결에서는 역사의 길이 남을 멋진 오버헤드 킥 득점을 터뜨리며 세계 축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UCL 역사상 최초로 11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여전히 세계 최고의 자리에 있음을 입증했다.

호날두는 리버풀과 맞붙은 결승전에서도 공격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문전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리버풀 수비진의 부담을 더했고, 날렵한 동작에 이은 슈팅으로 간담을 서늘케 했다.

호날두와 함께 전방에서 호흡을 맞춘 벤제마도 이름값을 했다.

사실 벤제마의 올 시즌은 실망 그 자체였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2경기(선발 25)에서 10개의 도움을 올렸지만 득점은 5골에 불과했다. UCL에서도 9경기 5골 1도움에 그쳤다. 전성기 시절 보인 전방에서의 묵직함과 날카로움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역사적인 UCL 3연패 대업을 달성하는 순간에는 빛났다. 수비 라인을 순식간에 무너뜨리는 움직임과 날카로운 슈팅으로 리버풀 수비진을 곤란에 빠뜨렸고,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은 집중력을 보이며 선제골을 뽑았다.

벤제마는 ‘난적’ 바이에른 뮌헨과 치른 UCL 4강 2차전에서도 멀티골을 작렬하며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끈 바 있다. 그는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축구계 격언이 탄생한 이유를 ‘결과’로 보여줬다.

가레스 베일 골. ⓒ 게티이미지 가레스 베일 골. ⓒ 게티이미지

베일도 마찬가지다. 베일은 그라운드에 서는 날보다 재활에 몰두하는 모습이 익숙하다.

호날두 최고의 파트너를 넘어 후에는 그를 대체할 선수로까지 주목받았지만 끊임없는 이적설에 시달린 이유다. 올 시즌 리그에서 16골 2도움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인 듯했지만 선발 출전은 20경기뿐이었다. UCL에서도 선발은 3경기에 그쳤고, 이날 전까지 1골에 불과했다.

결승전 선발 명단에도 베일은 없었다. 그러나 교체 투입돼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을 작렬하며 균형을 깼고 쐐기골까지 터뜨리며 승리 중심에 섰다. 뛴 시간은 29분에 불과했지만 누구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영국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베일에게 평점 8.6점을 부여하며 결승전 최고의 선수로 선정했다.

위대한 역사를 일궈낸 역대 최고의 공격 조합 ‘BBC’. 그들은 여전히 건재하고 또 다른 역사를 향해 나아간다.

이근승 기자 (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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