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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금 처리?’ 황당했던 안우진 기습 데뷔전

김윤일 기자 | 2018-05-26 07:59
안우진은 1군에 올라오자마자 곧바로 데뷔전을 치렀다. ⓒ 넥센 히어로즈안우진은 1군에 올라오자마자 곧바로 데뷔전을 치렀다. ⓒ 넥센 히어로즈

위기에 빠진 넥센 히어로즈가 ‘뜨거운 감자’ 안우진을 기습적으로 1군에 콜업시켰다.

안우진은 2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롯데와의 홈경기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안우진은 계약금 6억 원을 손에 쥔 초특급 고졸 유망주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최대어답게 마운드에 오른 그의 공은 빠르면서 묵직했다.

첫 타자 채태인과 마주해 안타를 내줬고 대타 문규현을 상대로는 제구 불안을 노출하며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들을 모두 잡아내며 1이닝 무실점의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3km에 이를 정도였다.

안우진의 데뷔전이 큰 주목을 받는 이유는 실력 때문이 아니다. 그는 휘문고 재학 시절 후배 폭행으로 논란에 휩싸였고, 이로 인해 국가대표 3년 자격 정지 및 50경기 출전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그리고 넥센 구단은 출전 정지 징계가 해제되자마자 안우진을 1군에 올렸다. 선수 본인은 물론 야구팬들도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결정이었다.

넥센이 기습적으로 안우진의 1군행을 택한 이유도 뚜렷하다. 현재 넥센은 포수 박동원과 마무리 조상우가 성폭행 혐의로 1군 엔트리서 제외되어 있다. 특히 투수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조상우의 이탈은 몇 배로 뼈아팠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선택이 바로 ‘논란의 안우진’이었다.

사실 안우진의 1군 데뷔는 언제가 됐든 야구팬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선수와 구단 모두 알고 있다.

안우진 역시 1군행이 결정된 뒤 “전혀 몰랐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여기에 구단은 어안이 벙벙해진 고졸 루키를 콜업 즉시 출전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죄송하다” “좋은 선수보다 사람이 되겠다”는 말과 함께 마운드에 오른 뒤에는 정중한 목례로 팬들에게 첫 인사를 건넸다.

야구팬들은 이 같은 넥센의 결정에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어차피 맞을 매, 먼저 맞고 보자는 식으로 해석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 넥센은 야구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팀이다. 성폭행 혐의와 관련해 경찰의 수사 발표를 지켜봐야 하지만, 범죄 사실 여부를 떠나 해당 선수들은 도의적 책임을 저버렸고 구단은 선수 관리에 소홀했다. 결국 ‘프로 의식 결여’라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태다.

그러나 넥센 구단이 계산하지 못한 한 가지가 있다. 박동원, 조상우를 향했던 비난의 화살은 오롯이 안우진으로 향하고 있다. 사실상 도매금 처리된 만 19세 신인이 이 모두를 홀로 떠안기에는 너무도 가혹해보인다. 야구는 산수가 아니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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