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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이 지었나”...지방 주택시장 구조조정 가속화

원나래 기자
입력 2018.05.27 06:00 수정 2018.05.27 06:08

미분양 쌓여…1분기 지방 주택 착공물량 1년새 23% 감소

지방 주택시장의 구조조정이 가속을 내고 있다. 한 아파트 단지 밀집지역 모습.ⓒ연합뉴스 지방 주택시장의 구조조정이 가속을 내고 있다. 한 아파트 단지 밀집지역 모습.ⓒ연합뉴스

지방 주택시장의 구조조정이 가속을 내고 있다. 2010년대 초반 주택시장 호황에 폭증하던 주택건축이 부메랑으로 작용하면서 침체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집값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되는 상황에서 주택공급량마저 쌓이며 매매시장이 급격히 위축되자, 집을 짓는 현장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 주택 착공량은 26만6793가구로 전년과 비교해 17.5% 줄었다. 올 1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5% 감소한 4만1714가구가 공사에 들어갔다.

지난 2015년 33만2906가구로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통계가 집계된 2011년 22만7754가구였던 착공량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 2014년 29만7030가구로 급증했고, 2015년 집계 후 가장 많은 주택이 공사를 시작한다. 2016년에도 32만3262가구로 2년 연속 30만가구가 넘는 집이 착공됐다.

호황기 ‘묻지마’식으로 지었던 집은 최근 지방 주택매매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한국감정원에 의하면 지방 주택가격은 2011년 12.74% 상승했다. 실거래가를 반영한 한국감정원 방식으로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해다. 이 시기 전후 호황에 편승한 건설사들이 인허가 등 사업을 서둘렀고, 3~4년 후 착공에 들어갔다.

2011년 매매시장 호황이 2014~206년 착공붐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 기간 연평균 주택 착공량은 31만7733가구로, 앞선 3년 평균 24만5066가구보다 29.7%나 늘었다.

착공을 시작한 주택은 2~3년 후 입주로 직결, 주택 매매시장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미친다. 올해 지방의 평균 주택가격은 오름세를 마감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택 착공량이 정점을 찍었던 2015년 2.73% 상승한 지방 주택매매가는 2016년 0.17%, 2017년 0.68%로 약세를 보이다, 2018년(1~3월) -0.19%로 1분기를 마감했다.

집값 하락에 주택거래도 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4월 지방 주택거래량은 총 13만5524가구로, 최근 5년 평균거래량보다 14.5% 감소한 규모다. 지방 13개 시·도 가운데 9곳에서 거래량이 줄었다.

팔리지 않는 분양주택도 쌓이고 있는 실정이다. 지방 미분양은 2014년(연말기준) 20만565가구였으나 2015년 3만875가구, 2016년 3만9724가구, 2017년 4만6943가구, 2018년 3월 4만9297가구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지방 주택시장은 금융위기로 수도권이 급격히 침체됐던 2010년대 호황을 맞았다”면서 “부동산붐을 타고 너무 많은 주택이 지어지며 최근 공급과잉에 빠졌다. 가격상승에 대한 피로감과 공급과잉이 부른 침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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