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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취소] 北美 강대강 대치…세기의 核담판 무산될까

박진여 기자
입력 2018.05.25 13:30 수정 2018.05.25 14:21

‘CVID vs CVIG’ 북미회담 개최 두고 北美 신경전

‘기다린다’ ‘시간과 기회’ 언급…회담 재개 가능성

내달 12일 싱가포르예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기의 핵 담판을 앞두고 북미 정상 간 팽팽한 '샅바싸움'이 이어지는 모습이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내달 12일 싱가포르예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기의 핵 담판을 앞두고 북미 정상 간 팽팽한 '샅바싸움'이 이어지는 모습이다.(자료사진) ⓒ데일리안

‘CVID vs CVIG’ 북미회담 개최 두고 北美 신경전
‘기다린다’ ‘시간과 기회’ 언급…회담 재개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돌연 회담 취소를 선언하며 대북 압박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앞서 "핵포기만 강요하는 대화에는 흥미가 없다"며 어깃장을 놓은 북한에 대한 트럼프식 벼랑끝 전술 차원으로 보인다.

내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기의 핵 담판을 앞두고 북미 정상 간 팽팽한 '샅바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북미 모두 회담 개최 여부를 두고 신경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시간과 기회', '기다린다'는 표현으로 대화의 여지를 남겨둬 회담이 완전히 무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단기적으로 형성된 북미 간 상호 불신을 걷어내면 대화 재개가 가능하다는 의미로, 북미 모두 회담 결렬보다는 협상전술 차원의 압박에 무게를 둔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공개 서한을 통해 내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던 북미정상회담을 공식 취소했다. 그는 "나는 김 위원장과의 대화를 고대했으나 슬프게도 북한의 최근 성명에서 나타난 엄청난 분노와 공개적인 적대감에 근거할 때 지금 시점에 오랫동안 준비했던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느낀다"며 취소 배경을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3주 앞두고 돌연 회담 취소를 선언하며 대북 압박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앞서 "핵포기만 강요하는 대화에는 흥미가 없다"며 어깃장을 놓은 북한에 대한 트럼프식 벼랑끝 전술 차원으로 보인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3주 앞두고 돌연 회담 취소를 선언하며 대북 압박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앞서 "핵포기만 강요하는 대화에는 흥미가 없다"며 어깃장을 놓은 북한에 대한 트럼프식 벼랑끝 전술 차원으로 보인다.(자료사진) ⓒ데일리안

그러면서 "마음을 바꿔 이 중요한 회담을 열고 싶어진다면 망설이지 말고 전화를 하거나 편지를 써라. 특히 북한은 평화를 이어가고 엄청난 번영과 부를 이룰 큰 기회를 잃은 것"이라고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않았다.

미국의 북미회담 재검토는 최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이 마이크 펜스 미국 대통령에게 '정치적 얼뜨기'라는 등 원색적 비난을 쏟아내면서 나온 결단으로 보인다. 북한은 미국이 선(先)핵폐기 후(後)보상 방식인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것을 두고 노골적인 비난을 이어왔다.

또 북한이 북미회담 실무준비 과정에서 연락이 두절되거나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과정에 전문가 초대 약속을 파기하면서 미국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북한도 앞서 비핵화 방식을 두고 미국과 이견을 빚자 북미회담 취소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북한은 "다가오는 조미(북미) 수뇌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미국 강경파의 '영구적 핵 폐기' 주장에 반발해왔다.

북미가 회담 개최 여부를 두고 벼랑끝 전술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미국이 돌연 회담 무산을 공개 선언하자 북한은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깊이 숙고해봐야 한다"며 맞대응에 자제하는 모습이다.

북한도 앞서 비핵화 방식을 두고 미국과 이견을 빚자 북미회담 취소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북한은 "다가오는 조미(북미) 수뇌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미국 강경파의 '영구적 핵 폐기' 주장에 반발해왔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북한도 앞서 비핵화 방식을 두고 미국과 이견을 빚자 북미회담 취소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북한은 "다가오는 조미(북미) 수뇌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미국 강경파의 '영구적 핵 폐기' 주장에 반발해왔다.(자료사진) ⓒ데일리안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회담 취소 발표 직후 "조선반도와 인류의 평화와 안정을 위하여 모든 것을 다하려는 우리의 목표와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며, 우리는 항상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 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만나서 첫술에 배가 부를 리는 없겠지만 한가지씩이라도 단계별로 해결해나간다면 지금보다 관계가 좋아지면 좋아졌지, 더 나빠지기야 하겠는가 하는 것은 미국도 깊이 숙고해보아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 마주 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 측에 다시금 밝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께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면 좋은 시작을 뗄 수 있을 것이라고 하시면서, 그를 위한 준비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 오시였다"고 미국 측과 대화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미국도 "언젠가 보기를 고대한다"며 회담 개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벼랑끝 협상전술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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