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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미래 핵폐기 진정성 있나…상징적 의미↑

박진여 기자
입력 2018.05.24 21:41 수정 2018.05.24 22:01

이미 핵무기 완성한 北, 비핵화 의지 보여주기…상징적 의미

북미회담 前 성의표시…핵무기 기술 개량·고도화 수준 추측

북한이 24일 해외 기자단이 참관한 가운데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를 폭파해 폐기했다. 북한 당국이 핵실험장 폐기를 공언한 지 한 달 여 만이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북한이 24일 해외 기자단이 참관한 가운데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를 폭파해 폐기했다. 북한 당국이 핵실험장 폐기를 공언한 지 한 달 여 만이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이미 핵무기 완성한 北, 비핵화 의지 보여주기…상징적 의미
북미회담 前 성의표시…핵무기 기술 개량·고도화 수준 추측


북한이 24일 해외 기자단이 참관한 가운데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를 폭파해 폐기했다. 북한 당국이 핵실험장 폐기를 공언한 지 한 달 여 만이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는 북한이 국제사회에 천명한 비핵화 의지를 실행에 옮기는 첫걸음으로, 실질적 의미보다 상징적 의미가 더 크다. 총 1~4번 갱도 중 일부 갱도가 여전히 사용 가능한 상태로, 이를 모두 폐기함으로써 비핵화를 향한 성의있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북한은 이미 핵무기 완성을 선언했으며 추가적인 핵실험 없이도 핵무기 개량과 기술 고도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우려는 여전하다.

이날 한국취재단 2개사 8명을 포함해 미국·중국·영국·러시아 취재진 30명은 이날 오후 풍계리 핵실험장 현장에 도착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지난 2006년 1차 핵실험을 시작으로 총 6차례 핵실험이 이뤄진 곳으로, 12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핵실험장 폐기는 오전 11시께 2번 갱도와 관측소 폭파를 시작으로 오후 2시 17분께 4번 갱도와 단야장, 오후 2시 45분께 생활 건물 본부 등 5개 시설을 폭파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이어 오후 4시 2분에는 3번 갱도와 관측소, 오후 4시 17분에는 남은 2개동 막사를 폭파했다.(자료사진) ⓒ38노스 화면 캡처 핵실험장 폐기는 오전 11시께 2번 갱도와 관측소 폭파를 시작으로 오후 2시 17분께 4번 갱도와 단야장, 오후 2시 45분께 생활 건물 본부 등 5개 시설을 폭파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이어 오후 4시 2분에는 3번 갱도와 관측소, 오후 4시 17분에는 남은 2개동 막사를 폭파했다.(자료사진) ⓒ38노스 화면 캡처

핵실험장 폐기는 오전 11시께 2번 갱도와 관측소 폭파를 시작으로 오후 2시 17분께 4번 갱도와 단야장, 오후 2시 45분께 생활 건물 본부 등 5개 시설을 폭파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이어 오후 4시 2분에는 3번 갱도와 관측소, 오후 4시 17분에는 남은 2개동 막사를 폭파했다.

이렇게 핵실험이 진행된 1·2번 갱도와 아직 핵실험을 하지 않은 3·4번 갱도가 모두 폭파됐다. 풍계리 핵시설 갱도 4곳 중 1번 갱도는 1차 핵실험 후 사용이 중단됐고, 2번 갱도는 2~6차 핵실험 뒤 중단됐다. 3·4번 갱도는 아직까지 핵실험을 진행하지 않은 갱도로, 미래 핵실험을 위해 구축한 곳으로 알려져왔다.

이에 오후 4시 17분께 모두 세개의 핵실험 갱도를 폭파하고, 총 막사 두개동 폭파를 마지막으로 오늘 폭파 작업이 마무리됐다.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로 비핵화 제스처를 보였지만, 이미 핵무기를 완성해 더이상 핵실험을 할 필요가 없어 상징적 의미에 그친다는 해석이 나온다.

영국 BBC 방송은 풍계리 폐기 소식을 전하며 "지역 긴장 해소를 위한 중대한 걸음"이라고 평가했고, AP 통신은 "북한의 이러한 핵실험장 폭파 행사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김정은의 유화적인 제스처로 해석된다"면서도 "북한의 이러한 행보가 불가역적인 조치는 아니며, 트럼프 대통령과 비핵화 협상을 타결하려면 더 많은 주요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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