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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논란’ 여자 팀추월, 고의성 없음 판단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5.23 16:31 수정 2018.05.23 16:31

문화체육관광부, 빙상연맹 감사 결과 발표

백철기 전 대표팀 감독에 '직무태만' 등 징계 권고

문화체육관광부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발생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대표팀의 경기 논란에 대해 고의적인 의도가 없었다는 판단을 내렸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문화체육관광부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발생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대표팀의 경기 논란에 대해 고의적인 의도가 없었다는 판단을 내렸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발생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대표팀의 경기 논란에 대해 고의적인 의도가 없었다는 판단을 내렸다.

문체부는 팀추월 팀워크 논란이 발생한 지 3개월 후 대한빙상경기연맹 특정감사를 통해 당시의 진상을 규명했고, 23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올림픽 당시 여자 대표팀이 보여준 팀워크는 큰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한국은 레이스 막판 노선영이 앞선 두 명의 선수와 간격이 크게 벌어졌지만 김보름과 박지우는 제 갈 길만 가기 바빴다.

경기 직후 김보름은 “같이 올림픽에 출전하게 되면서 많이 연습을 해왔다. 마지막에 (노선영이) 저희와 격차가 벌어지면서 (결과가) 아쉽게 나온 거 같다”고 소감을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경기 직후 김보름과 박지우는 실망감에 눈물을 글썽이고 있는 노선영에게 그 어떤 위로도 건네지 않아 큰 실망감을 안겼다.

문체부는 결승선 통과 당시 과도하게 벌어졌던 선수들의 간격을 두고 앞서 달린 김보름이나 박지우가 의도적으로 가속을 했거나, 노선영이 일부러 속도를 줄였다는 의혹에 대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다만 주행 순서 등 작전을 수립하는 과정에선 지도자와 선수 간에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을 지적했다.

당시 주행 순서는 네 차례 논의로 결정됐는데 노선영은 당초 마지막 바퀴 2번 주자가 좋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기 전날 다른 선수가 백철기 당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을 찾아가 좋은 기록을 위해서는 노선영이 3번 주자로 가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했고, 백 전 감독은 선수들끼리 합의해 결정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별도의 논의를 하지 않았고, 백 전 감독은 경기 당일 워밍업 전에야 선수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컨디션에 확신이 없던 노선영은 망설였으나 선배로서 책임을 진다는 생각으로 3번 주자를 해보겠다고 얘기했다고 문체부는 전했다.

문체부는 백 전 감독이 주행 순번에 대해 명확한 의사결정을 하지 않고 선수들에게 결정을 미뤘으며, 논란 이후 기자회견에서 "노선영이 경기 전날 찾아와 3번 주자로 타겠다고 말했다"며 사실과 다른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체부는 백 전 감독에 대해 '직무태만'과 '사회적 물의'를 이유로 징계를 권고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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