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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씽큐 출시 후 첫 주말, 흥행 대신 불법 보조금 ‘꿈틀’

이호연 기자
입력 2018.05.23 13:48 수정 2018.05.23 13:49

번호이동 2만건 돌파했으나 분위기 차분

집단 상가 중심 ‘스팟성’ 보조금 살포 정황 포착

LG G7씽큐 체험존의 모습. ⓒ LG전자 LG G7씽큐 체험존의 모습. ⓒ LG전자

번호이동 2만건 돌파했으나 분위기 차분
집단 상가 중심 ‘스팟성’ 보조금 살포 정황 포착


LG전자의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G7씽큐(ThinQ)'가 쉽지 않은 출발을 시작했다. G7씽큐 출시 첫 주말이 지난 가운데 이동통신시장은 일평균 번호이동 건수가 2분기 처음으로 2만건을 넘었으나, 흥행으로까진 이어지지 못했다. 스마트폰 교체 연장 주기가 길어지만 만큼 장기전으로 접근하는 모양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G7씽큐가 출시된 이후 시장은 다소 차분한 가운데, 스팟성 불법 보조금이 지급된 정황이 포착됐다. 불법 보조금 살포는 집단상가를 중심으로 자행됐는데 징검다리 연휴 직전인 지난 21일 집중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번호이동 건수를 살펴보면 G7씽큐 출시 첫날인 18일 1만2987건, 19일 1만5145건을 기록하다 21일 2만20건으로 늘어났다. 20일은 전산 휴무일로 집계가 되지 않는다. ‘부처님오신날’인 22일은 강변, 신도림 테크노마트 등 집단상가와 대다수의 판매점이 영업을 하지 않으며 1만643건으로 다시 내려왔다.

통신사별로 살펴보면 LG유플러스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게릴라성 불법 보조금이 투입된 21일의 경우 SK텔레콤과 KT는 각각 603명, 216명 감소했으나 LG유플러스는 819명 순증했다. 22일은 SK텔레콤 573명 순감,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20명, 553명 순증했다.

업계는 G7씽큐를 중심으로 ‘현아’로 불리는 현금 완납방식으로 40여만원 안팎이 지급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시지원금을 넘는 현금 완납방식은 불법이다.

일각에서는 89만8700원인 G7씽큐의 실구매가가 50만원 아래까지 떨어지도 했다. 실제 뽐뿌, 네이버 밴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이같은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7씽큐 판매건수는 초기 예상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이다. 21일 역시 번호이동 건수 2만건이 넘긴 했으나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 과열 기준으로 보는 2만4000건에는 미치지 않았다.

25% 선택약정할인,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 기조 등으로 통신 시장이 여전히 침체된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원인이 크다. 또 단말기 교체 주기가 2년으로 늘어난 것도 발목을 잡았다.

경쟁작인 ‘갤럭시S9' 역시 출시 초반 큰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대신 삼성전자는 장기 마케팅 전략을 이끌어가고 있다. 체험존을 확대하고 신규 색상인 버건디 레드, 선라이즈 골드 등을 출시하며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시키겠다는 포석이다.

LG전자 역시 동일한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사전예약 전부터 역대 LG폰 중 가장 큰 체험조과 다양한 혜택을 마련하는 등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사전예약에서는 전작 G6와 V30보다 나은 반응이라는 분위기다.

하반기까지 이같은 분위기를 유지, 판매량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하반기 스마트폰 사업부가 적자에서 탈출하는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한편 LG전자는 오는 23일부터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월드 아이티쇼(WIS)'에 G7씽큐를 선보이고 관람객 시선 사로잡기에 나선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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