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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 별세]이틀째 이어지는 추모행렬...반기문, 최태원, 정의선 조문(종합)

이호연 기자
입력 2018.05.21 19:47 수정 2018.05.21 22:35

정재계 인사들 발길...안철수 "황망하다"

LG 고위임원단 단체 조문...이서현-김재열 부부도 빈소 찾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정재계 인사들 발길...안철수 "황망하다"
LG 고위임원단 단체 조문...이서현-김재열 부부도 빈소 찾아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별세 이틀째인 21일에도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정·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유족이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르겠다고 공개적으로 요청했지만 고인의 넋을 기리는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이 날 오후 2시경 빈소를 찾았다. 허 회장은 GS가의 3대 경영인으로 현재 그룹 회장도 맡고 있다.

LG와 GS는 지난 2005년 계열분리될 때까지 1대(구인회-허만정)와 2대(구자경-허준구), 3대(구본무-허창수) 등 3대에 걸쳐 57년간 동업을 이어오며 국내 기업의 새로운 동업 모델을 제시했다.

해외 출장 중 급거 귀국한 허 회장은 빈소에서 대기 중이던 기자들에게 "어제 다 말해서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전날 추도사를 통해 "우리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킨 혁신적인 기업가"라며 "결단과 끈기의 리더십으로 기업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으셨을 뿐 아니라 국가 경제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항상 앞장서서 모범을 보이셨다"며 고인을 회고했다.

다른 경제단체 수장들도 빈소를 찾았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은 허 회장과 비슷한 시각 빈소를 찾아 "정도경영 앞장서신 분으로 큰 일을 하고 가셨다"며 "앞으로 또 새로 맡으신 분들이 잘 해서 위업을 더 빛나게 할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아 과거 같은 그룹 총수 자격으로 고인과 공식·비공식 행사에 수차례 함께 참석했던 것을 회상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왼쪽)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 빈소를 조문한 뒤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왼쪽)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 빈소를 조문한 뒤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재계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구자열 LS 회장, 구자균 LS산전 회장,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이석채 전 KT 회장, 강석진 전 GE코리아 회장 등이 빈소를 방문해 고인을 애도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또 이건희 삼성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사장)은 남편인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스포츠마케팅 연구담당 사장과 함께 빈소를 방문해 고인을 추도했다.

LG그룹 고위임원들은 단체로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조성진(LG전자)·박진수(LG화학)·한상범(LG디스플레이)·권영수(LG유플러스)·차석용(LG생활건강) 등 부회장단과 조준호 LG인화원장, 권봉석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 송대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장,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등 사장단과 임원들 포함, 총 40여명이 침통한 표정으로 장례식장을 찾았다.

차석용 부회장은 조문 뒤 빈소를 나가며 기자들에게 "황망하고 할 말이 없다"면서 "(구 회장이) 아끼지 않은 직원이 한 명도 없었다"고 말한 뒤 애통한 표정으로 장례식장을 떠났다.

한상범 부회장도 “회장님과 에피소드 많은데 그런 것 보다 후배들 많이 아끼셨는데 그런점이 안타깝다”며 “(빈소에서) 회장님이 우리한테 준 의미 이야기 했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이어 “회장님이 많이 챙겨주셨고 좋으신 분이었고 존경하는 분이다”며 고인을 회상했다.

정치권의 발길도 이어졌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앙선대위원장,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비롯, 진영·김진표(이상 더불어민주당)··김광림·이완영(이상 자유한국당)·박지원(민주평화당) 등 현역 국회의원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안 후보는 조문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기업인 시절부터 알던 존경받는 분이시고 아직 할 일이 많은데 너무 일찍 돌아가셨다"며 "고인의 뜻을 받들어서 후배 기업인들 그리고 저도 정치권에서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유영민 과기정보통신부 장관,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서창석 서울대학교병원장 등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유 장관은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제가 옛날에 LG에 있었을 때 많이 사랑해주시고 예뻐해주시고 했는데 슬프고 안타깝다”며 “한국경제의 큰별이 일찍 가셨지만 좋은 걸 남겨주셨으니 남아있는 사람들이 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날 공식 조문 시작 시간인 오전 10시 이전에는 상주인 구광모 LG전자 상무의 친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을 비롯, 하현회 (주)LG 부회장,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박삼구 회장과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등은 어제에 이어 이틀 연속 빈소를 방문하며 고인의 넋을 다시 한 번 기렸다.

빈소에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정세균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등이 보낸 조화와 함께 GS·LS·LIG 등 범 LG가에서 보낸 것외에 LG 임직원 일동으로 보내온 조화 등 단 7개의 조화만이 놓여졌다.

구 회장의 장례는 3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22일 오전 8시30분에 진행된다. 장지는 여전히 공개되지 않았다. 당초 유족들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하려던 발인은 취재 혼잡을 피하기 위해 일부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그룹 측은 밝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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