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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문정인 말대로? 8월 UFG 향배 ‘촉각’

이배운 기자
입력 2018.05.22 00:00 수정 2018.05.22 21:35

김학용 국회 국방위원장 “UFG 축소 진행 움직임 감지”

문정인 발언 재조명 “올해 한미연합훈련 한번 할수도”

이산가족 상봉,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일과 겹쳐

김학용 국회 국방위원장 “UFG 축소 진행 움직임 감지”
문정인 발언 재조명 “올해 한미연합훈련 한번 할수도”
이산가족 상봉,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일과 겹쳐
국방부 “입장 변화 없어…UFG 훈련 수준 유지할 예정”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데일리안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데일리안

김학용 국회 국방위원장 “UFG 축소 진행 움직임 감지”
문정인 발언 재조명 “올해 한미연합훈련 한번 할수도”


최근 남북 평화분위기를 감안해 한미연합훈련 규모가 잇따라 축소되면서 오는 8월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의 중단·축소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자유한국당 소속 김학용 국회 국방위원장은 지난 20일 국방개혁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군 실무진 차원에서 UFG를 축소해 ‘로우 키(Low Key)’로 진행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지난 1월 “올해는 한미연합훈련을 한번만 할 수 있다”고 말하며 UFG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고, 같은 달 “북한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한미가 연합훈련을 일시적으로 중단해야 한다”며 비슷한 주장을 내놨다.

문 특보의 발언에 무게감이 실리는 이유는 그가 내놨던 한미연합훈련 축소론이 대부분 현실화 됐기 때문이다.

문 특보는 지난해 6월 “북한이 핵 활동을 중단하면 한반도 전략자산 전개 및 한미연합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고 발언했고, 지난 3월에는 “북미 간 대화가 이뤄지면 독수리훈련은 연기 등 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 한미 군 당국은 올해 초부터 이어진 한반도 대화 무드를 감안해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 기간을 일부 축소했다. 또 미군 전략자산 전개를 최소화하고 훈련 장면도 공개하지 않는 ‘로우 키’로 진행했다.

또 18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미군 전략폭격기 ‘B-52’는 이달 한반도 전개가 계획됐지만 우리 군의 요청으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하지 않는 것으로 조율됐다.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는 북한 목표물 공격을 상정한 것으로 인식돼 북측의 강한 반발을 부를 수 있는 탓이다.

이를 두고 각계에서는 문 특보의 발언들이 개인적인 추측 형태를 띄고 있지만 실제로는 외교·안보 정책 방향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일각에서는 정부가 미리 여론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 특별보좌관 돌출발언 일지 ⓒ데일리안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 특별보좌관 돌출발언 일지 ⓒ데일리안

이산가족 상봉,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일과 겹쳐
국방부 “입장 변화 없어…UFG 훈련 수준 유지할 예정”


한편 북한은 지난 16일 한미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를 빌미로 남북고위급회담 중단을 선언하고 한·미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을 재개하면서 남북관계에 급제동을 걸었다.

이같은 사례로 미뤄 북측은 오는 8월 예정된 UFG도 평화분위기 훼손 등을 이유로 들며 중단 및 축소를 요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UFG가 개최되는 8월에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됐던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예정돼 있고, 북한의 주요한 기념일로 꼽히는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일(9월 9일)도 훈련 일정과 겹칠 가능성이 크다.

남북 화해 분위기 유지가 중요한 시점인 만큼 한미 군사당국은 연합훈련 수위 및 개최여부를 둘러싼 정치적 고려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방부는 현재 UFG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21일 진행된 정례브리핑에서 “연례적으로 방어적인 성격으로 실시되는 훈련에 대해서는 아직 저희가 기존의 입장에서 변화된 것은 없다”며 “현재로서는 저희가 실시하고 있는 수준을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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