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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 별세] 반기문, "존경하는 기업인...마음아프다"

이호연 기자
입력 2018.05.21 11:05 수정 2018.05.21 11:27

외교부장관 시절 구 회장과의 첫 인연 회고

장례 이틀째 오전 10시부터 조문 시작...박용만·사공일 등 조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외교부장관 시절 구 회장과의 첫 인연 회고
장례 이틀째 오전 10시부터 조문 시작...박용만·사공일 등 조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21일 오전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아 “존경스럽게 생각하는 기업인인데 갑자기 돌아가셔서 마음아프게 생각한다”며 애도했다. 반 전 총장은 장례 이틀째인 이날 첫 조문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인의 빈소에서 10여분쯤 조문을 마친뒤 장례식장을 나서면서 “우리나라 경제가 어려운데 기업인들과 국민들이 힘을 합쳐서 자 이끌어나가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 전 총장은 구 회장 생전에 우연히 만나 인연을 맺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반 전 총장은 “외교부장관 시절 우연히 비행기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경제수석과 함께 영국에 가서 경제를 설명하는 로드쇼를 기획하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비행기 좌석 위에 있는 전기가 안들어왔는데, 구 회장께서 ‘나는 자료를 안봐도 되는데 보좌관들은 봐야하니 자리를 바꾸자’며 자리를 바꿔 앉으셔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반 전 총장은 이후 구 회장과 저녁식사를 같이 했고, 구 회장 내외를 장관 공관에 초청하기도 하면서 인연을 이어갔다.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 가기 전, 구 회장께 인사차 전화를 드린 적이 있었다”면서 “사무총장 본관에 전기제품 필요하면 한국제품으로 바꿔드리겠다고 말씀하셔서 인사치레인줄만 알았는데, 10개월간의 사무총장 본관 공사 후 가보니 전부 LG제품으로 바꿔주셨더라”고도 회상했다.

반 전 총장은 "귀국해서 전화를 드렸는데 구 회장이 '몸이 불편해 다음에 만나자'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마지막이었다"며 "그때 병원에 가 문병이라도 했으면 하는 자책감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LG는 오전 10시부터 구 회장의 빈소를 찾은 조문객을 받기 시작했다. 반 전 총장에 이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공일 전 한국무역협회 회장 등이 조문했다. 이날 빈소에는 구본준 LG그룹 부회장과 구광모 LG전자 상무 등이 조문객을 맞고 있다.

구 회장의 장례식은 살아 생전 소탈하고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원치 않았던 고인의 뜻에 따라 조용하게 진행되고 있다. 가족장으로 진행되는 만큼 가족과 친인척, 그룹 계열사 경영진과 생전 고인과 깊은 인연을 맺었던 이들 극소수만 찾아 애도를 표하고 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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