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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경기 0.175’ 박용택, 출루택으로 부진 탈출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5.18 12:42 수정 2018.05.18 12:42

최근 10경기 타율 0.175로 극심한 타격 부진

무리하지 않고 찬스 연결하며 부진 탈출

삼성을 상대로 네 차례 출루에 성공하며 팀 승리를 견인한 박용택. ⓒ LG 트윈스 삼성을 상대로 네 차례 출루에 성공하며 팀 승리를 견인한 박용택. ⓒ LG 트윈스

최근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있었던 박용택이 ‘출루택’으로 진가를 드러내며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LG는 17일 포항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8-5로 승리했다. 이날 박용택은 3타수 2안타 2볼넷 1득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무려 네 차례 출루에 성공한 것이 눈에 띈다.

4월 한 때 8연승 가도를 달리던 LG는 곧바로 8연패에 빠지며 롤러코스터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9일 롯데를 상대로 연패를 끊었지만 좀처럼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LG의 부진에는 팀의 중심타자 박용택의 부진도 한몫했다. 실제 박용택은 17일 삼성과의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 타율 0.175에 2타점이라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었다.

특히 박용택이 본인에게 찾아온 득점권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번번이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본인도 조급한지 나쁜 볼에도 쉽게 방망이가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했던 박용택이 이전과 달랐던 모습은 바로 욕심을 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동안 본인 스스로가 해결해야 된다는 생각이 강해보였던 박용택이지만 이날은 무리하지 않고 4번 타자 김현수에게 찬스를 연결하는 모습이었다.

끝까지 박용택을 믿고 기용한 류중일 감독. ⓒ 연합뉴스 끝까지 박용택을 믿고 기용한 류중일 감독. ⓒ 연합뉴스

박용택은 1회 1사 2루 득점권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리드오프 이형종이 안타로 출루하자 류중일 감독은 곧바로 오지환에게 번트를 지시하며 득점권 상황을 만들었다. 평소 같았으면 적극적으로 타격에 임했을 박용택이지만 상대 선발 투수 백정현의 공을 잘 골라내며 볼넷을 얻어 1루로 걸어 나갔다.

9회에는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출루를 기록했다.

LG는 3-2로 앞선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오지환의 적시 3루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이후 박용택의 타석에서 폭투가 나오면서 스코어 차이를 더 벌렸다. 이미 석 점차로 앞서며 다소 여유를 가질 수 있었고, 베이스는 깨끗하게 비워진 상황.

큰 거 한 방에 욕심을 부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박용택은 김승현의 볼을 잘 골라내며 또 한 번 1루로 걸어 나갔다. 이후 4번 타자 김현수의 적시 2루타가 나오면서 박용택이 홈을 밟았다.

삼성이 9회말 강민호의 스리런포로 추격에 나섰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박용택이 볼넷으로 걸어 나가 얻은 이 한 점이 LG로서는 더욱 소중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마음고생이 심했을 박용택은 화끈한 타격이 아닌 출루를 통해 팀 승리를 견인했다. 잠시 멈춰섰던 LG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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