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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우군 등장...트러스톤자산운용 "지배구조 개편 찬성"

박영국 기자
입력 2018.05.17 18:12 수정 2018.05.17 18:46

"모비스 분할합병보다 최적 구조 제시할 수 없어"

"분할 비율 주주가치 훼손 안해…주주가치 제고 최선의 선택"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전경.ⓒ현대차그룹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전경.ⓒ현대차그룹

"모비스 분할합병보다 최적 구조 제시할 수 없어"
"분할 비율 주주가치 훼손 안해…주주가치 제고 최선의 선택"


국내 대표적 독립계 자산운용사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찬성한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오는 29일 예정된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주주총회도 새 국면을 맞게 됐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17일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찬성한다고 사전 공시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현대모비스 주식 8만6375주(지분율 0.09%), 현대글로비스 지분 7만503주(0.19%)를 각각 보유하고 있으며 두 회사의 분할합병건에 대해 보유 지분 전량을 찬성 의결권으로 행사한다는 방침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최근 내부 위원회 심의를 통해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찬성하는 것이 주주이자 운용사 입장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이날 공시에서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에 대해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함에 따라 찬성하며 해당 안건보다 더 최적의 구조를 제시할 수 없기에 경영인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분할 비율과 관련해서도 “자본시장법 규정을 준수, 분할 비율에서 기존 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분할모비스의 가치가 낮다는 주장은 존속모비스의 가치가 높다는 모순에 빠짐에 따라 분할 비율에 대해서도 찬성한다”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상장 이후 가장 낮은 평가를 받고 있고, 합병 비율을 유리하게 하기 위한 인위적인 행태를 찾을 수 없다는 점에서 분할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합병은 동등한 가치에서 진행된다는 점이 인정된다는 게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판단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해당 안건은 국내 법 규정을 준수, 동등한 가치평가를 통한 합병으로 판단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현대차 그룹의 성장을 통한 주주가치를 제고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으로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에 대해서도 “현대글로비스의 지배구조 개편을 통한 오너의 안정적인 지분 및 경영진 구성으로 주주가치를 높이는데 긍정적으로 판단된다”면서 “분할 합병에서 기존 주주가치를 훼손했다는 근거를 찾을 수 없고, 국내 법 규정을 준수한 분할 및 동등한 가치평가를 통한 합병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대형 금융지주에 속해있지 않은 독립 자산운용사로 그동안 주요 기업 주총에서 반대 의견을 낸 사례가 많다.

이번에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이례적으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찬성 결정을 내림에 따라 오는 29일 주총을 앞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국내외 주주 및 기관 투자가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의결권 자문 계약을 맺고 있는 대신지배구조연구소의 반대 권고에도 불구하고 찬성 결정을 내렸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는 의결권 자문사들의 반대 의견이 실제 지분을 손에 쥔 주주 및 운용사들의 입장과 차이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철저한 리서치 중심의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운용사로 국민연금을 비롯해 세계 주요 국부펀드를 위탁 운용했을 만큼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세계 1위인 노르웨이 글로벌정부연금펀드(GPEG), 세계 2위 국부펀드인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투자공사(ADIA), 거대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등도 트러스톤을 위탁운용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주총 주요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운용사로도 유명하다.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년간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주총 의안 평균 반대율은 약 10.2%(한국기업지배구조원 집계 기준)로 국내 자산운용사 중 가장 높았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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