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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 바라보는 손흥민과 이승우, 그리고 기성용

목동 =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5.17 08:01 수정 2018.05.17 08:01

‘러시아 월드컵’ 기자간담회에서 소감과 각오 밝혀

후배들의 선전 기원하며 의미있는 조언 아끼지 않아

2018 러시아 월드컵 SBS 해설위원으로 나선 전 축구선수 박지성(왼쪽)과 아나운서 배성재가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본사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18 러시아 월드컵 SBS 해설위원으로 나선 전 축구선수 박지성(왼쪽)과 아나운서 배성재가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본사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두 개의 심장에서 이제는 해설위원으로 월드컵 무대를 누비게 될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이 후배들을 바라보는 마음은 애틋했다.

특히 잘못을 했을 때 실수에 대한 지적을 할 필요는 있다면서도 많은 지적들이 월드컵에서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후배들에게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지성 해설위원은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기자간담회에서 배성재 아나운서와 함께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게 된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그는 “해설위원으로 이 자리에 앉는 것이 아직 어색하다”면서도 “월드컵이 전 세계 축제인 만큼 한 부분으로 즐기고 싶고, 많은 팬들이 즐길 수 있게 해설로 즐거움을 배가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박지성은 대표팀의 에이스로 단연 손흥민을 꼽았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이다. 그런 면에서 손흥민은 당연 주목 받을 선수고 많은 분들이 기대를 가지게 할 만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나 역시 손흥민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속내를 밝혔다.

손흥민과의 비교를 묻는 질문에는 “기록적으로 차이가 많이 난다.(웃음) 손흥민은 스스로 결정지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며 “상대국의 주목을 받는 선수를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대표팀의 큰 무기이기에 잘 활용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손흥민이 나보다 공격적이고 스피드도 있다. 기술적이고 마무리를 잘하는 선수”라며 “월드컵에서 겪는 상대들은 우리보다 강하다. 찬스가 적을 수 있는데 이 안에서 결정력이 높은 선수가 있다면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게 손흥민이어서 나 역시 많은 기대를 걸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해설위원이 이번 월드컵에서 손흥민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박지성 해설위원이 이번 월드컵에서 손흥민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깜짝 발탁으로 화제를 모은 이승우에 대해서는 팀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했다.

박지성은 “28명 안에 들어서 훈련 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다른 선수들에게도 자극제가 될 것”이라며 “20살의 당돌한 선수가 들어와서 하다보면 다른 선수들에게도 에너지가 전달이 될 것이고, 팀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개인으로서도 성인 무대에 발탁돼 기대감이 클 것이다. 스스로 대표팀 안에서 경쟁을 통해서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훈련하는 기간에 있어서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8년 전 주장 완장을 차고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견인한 박지성은 현재 신태용호 캡틴 기성용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박지성은 “나는 대표팀에서 주장을 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어떻게 할까 고민이 들었다”며 “가장 중요했던 건 이전 주장들이 어떻게 했었는지 주목했고, 그 선수들의 장점을 어떻게 흡수할 까 고민했었다”고 현역 시절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각 선수마다 특징이 다르다. 기성용도 마찬가지다. 내가 어떤 조언을 하기보다는 스스로 경험하고 봐왔던 주장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기성용은 이미 주장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좋았던 모습, 안 좋았던 모습을 다 경험했다. 이 경험이 아마 기성용이 월드컵을 치르는 데 있어 큰 자산이고, 이를 통해 좋은 주장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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