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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 혹은 3-5-2’ 첼시가 보인 전술적 딜레마

서현규 객원기자
입력 2018.05.17 18:01 수정 2018.05.17 18:01

3-4-3 시스템에 수비적 문제점

바카요코 활약 여부에 달린 3-5-2 약점

첼시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 ⓒ 게티이미지 첼시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 ⓒ 게티이미지

FA컵 결승을 앞두고 있는 첼시가 전술적 딜레마에 빠지고 말았다. 이번 시즌 첼시의 주 포메이션인 3-4-3과 3-5-2를 두고 벌어진 딜레마다.

2016-17 시즌 첼시의 주 포메이션은 3-4-3이었다. 콩테는 이를 통해 리그 우승을 일궈냈으며, 잉글랜드 전역에 백3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첼시의 3-4-3 시스템에는 수비적 문제점이 존재했다.

첼시 3-4-3의 수비 대형은 5-4-1이다. 양 윙백과 측면 미드필더가 밑 선으로 내려선 형태다. 첼시의 5-4-1 대형에서는 측면 미드필더의 수비적 영향력이 미비했다. 이들은 대개 역습을 위한 포지셔닝에 치중했으며, 첼시의 스페셜리스트인 아자르는 수비 가담에 적극적인 자원이 아니었다.

이번 시즌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가 3-5-2 포메이션이었다. 콩테는 조직적인 세 명의 미드필더를 통해 수비 라인을 더욱 견고하게 커버했다. 구조적으로는 한 명의 공격 숫자가 늘어난 것이어도, 실질적으로는 한 명의 미드필더가 추가된 셈이다.

콩테는 “강팀을 상대할 때, 3명의 미드필더와 2명의 공격수로 더욱 탄탄하게 플레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하며 3-5-2의 견고함을 강조했다.

첼시 3-5-2 시스템의 전술적 핵심은 바카요코다. 바카요코는 공격시 오프 더 볼 상황에 치중하여 모라타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아자르가 자유를 얻는다. 아자르는 양 측면으로 활발하게 움직이며 첼시의 측면 공격을 이끌었다.

첼시의 3-4-3(좌), 3-5-2(우) 수비 대형. ⓒ 데일리안 서현규. 첼시의 3-4-3(좌), 3-5-2(우) 수비 대형. ⓒ 데일리안 서현규.

3-4-3과 3-5-2를 사이에 둔 첼시 전술적 딜레마의 근간은 바카요코라 할 수 있다.

다만 바카요코 없는 첼시의 3-5-2 시스템은 돌아가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바카요코가 지난 뉴캐슬전에서 최악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는 뉴캐슬의 중원을 전혀 통제하지 못했으며, 첼시의 2번째 실점에 결정적인 작용을 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인 'whoscored.com'은 바카요코에게 경기 최하점인 평점 5.1점을 부여했다.

첼시는 바카요코가 부진한 지난 1-2월에도 이러한 딜레마를 겪은 경험이 있었다. 당시에는 '아자르 제로톱' 카드를 꺼내들며 견고한 3-4-3 시스템을 구축했다. 수비 가담에 소극적인 아자르를 스트라이커로 보내고, 페드로와 윌리안을 측면에 배치해 4명의 미드필더 라인을 정상적으로 가동한 것이다.

이는 꽤나 성공적이었지만, 얼마 가지 않아 치명적인 문제점을 노출했다. 역습시 상대 센터백을 상대로 볼을 소유할 마땅한 자원이 없다는 것이었다. 아자르는 모라타, 지루와는 반대급부의 유형이다.

FA컵에서 '강팀' 맨유와의 일전을 앞둔 첼시가 딜레마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콘테의 전술적 선택에 귀추가 주목된다.

서현규 기자 (toru_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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