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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북회담 취소배경 보니, F-15 100대 파괴력 F-22 참가 탓?

김지수 기자
입력 2018.05.17 01:45 수정 2018.05.17 06:04

25일까지 한미연합공중훈련 맥스선더 실시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8대 참가

北, 美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에 강한 경계심

25일까지 한미연합공중훈련 맥스선더 실시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8대 참가
北, 美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에 강한 경계심


15일(현지시각) 미국 국방부 로버트 매닝 대변인은 북한이 맥스선더 훈련을 비난하며 예정된 고위급회담을 중단한 데 대해 "이러한 방어훈련은 한미동맹의 정례적 일상의 한 부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국방부에서 열린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확대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갖는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15일(현지시각) 미국 국방부 로버트 매닝 대변인은 북한이 맥스선더 훈련을 비난하며 예정된 고위급회담을 중단한 데 대해 "이러한 방어훈련은 한미동맹의 정례적 일상의 한 부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국방부에서 열린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확대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갖는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16일 예정된 남북 고위급회담을 북한이 한미연합 맥스선더 훈련을 이유로 이날 새벽 무기 연기를 통보해왔다. 한국과 미국이 통상적으로 해온 연례훈련인데도, 북한이 입장을 급선회할 정도로 강도 높은 반발을 표한 배경이 주목된다.

올해 실시된 한미연합훈련은 예년과 실시시기와 양상이 달랐다. 통상 2~3월이면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Key Resolve)과 독수리훈련(Foal Eagle)을 진행한다. 그러나 올해는 훈련기간이 올림픽 기간과 겹치는 탓에 훈련을 연기했다.

이 훈련은 북한이 남침하는 경우를 상정해 전개한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의 지휘소 훈련인 키리졸브와 달리 독수리훈련은 병력과 장비가 실전처럼 전개되는 야외 실기동 연습이다. 올해는 훈련에 참가한 병력은 미군 1만 1500여명(해외 증원전력 포함)과 한국군 30만 여명이다.

독수리훈련은 한미 해군과 해병대가 참가하는 쌍룡훈련으로 시작한다. 쌍룡훈련은 홀수 연도에는 전쟁 지속 능력을 확인하기 위한 방어적 국면을 훈련하고 올해 같은 짝수 연도에는 상륙작전 후 내륙 진격, 북한 거점 점령 등 규모를 확대해 훈련한다. 올해 쌍룡훈련은 4월 1일부터 8일까지 진행됐다.

그런가하면 이번에 북한이 문제 삼은 맥스선더 훈련은 지난 11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실시되는 한미 공군의 연례적 연합훈련이다. 예년에는 독수리 훈련의 일환으로 실시됐지만 올해는 독수리 훈련과 별개로 진행되고 있다.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우리 측은 ‘방어’를 위한 연례적 연습이라고 주장하지만 북한은 훈련의 성격을 ‘공세적’으로 보고 있다.

2009년 3월 9일 키리졸브 훈련이 시작되자 당시 북한은 훈련기간 중 3차례에 걸쳐 개성공단 육로통행을 차단하며 강도 높게 반발했다.

지난해 3월 1일에도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되자 북한은 6일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 당시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제와 남조선 괴뢰들이 우리의 면전에서 위험천만한 북침 핵전쟁연습을 또 다시 강행하고 나선 이상 초강경 대응조치로 맞서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한미 연합공중훈련 맥스선더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미국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가 지난 5월 2일 광주 공군 제1전투비행단 활주로를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연합공중훈련 맥스선더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미국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가 지난 5월 2일 광주 공군 제1전투비행단 활주로를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이번에 북한이 맥스선더 훈련을 이유로 고위급회담을 무기연기한 것은 이번 훈련에 동원된 무기가 위협적이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의 중론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한반도에 미국 전략자산이 배치되는 훈련을 묵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연합훈련에는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전투기 F-22랩터 8대가 처음으로 참가한다. 이 전투기는 미국 주력 전투기인 F-15 전투기 100대와 맞먹을 정도의 파괴력을 가졌다. 뿐만 아니라 B-52폭격기와 F-15K 전투기 등 100여 대의 전략자산 배치가 거론된 데 대한 반발일 것이란 분석이다. 단 B-52는 이번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맥스선더 훈련이 ‘방어적 훈련’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로버트 매닝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각) 기자들에게 보낸 성명에서 “2018 맥스선더 훈련의 목적은 한미동맹이 한국을 방어할 능력을 제고하고 준비태세와 상호운영 능력을 향상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 연합훈련의 방어적 본질은 수십 년간 매우 분명해왔고 변하지 않아 왔다”고 강조했다.

김지수 기자 (jskim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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