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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확보 나선 '빅4' 은행…정기예금 넉달만에 14조 육박

이나영 기자
입력 2018.05.17 06:00 수정 2018.05.17 06:43

KB국민 등 4대 은행 4월 말 잔액 430조…작년 연간 증가폭 달성 코앞

예대율 규제 따른 유동성 확보 차원…“금리 인상 맞물려 당분간 지속”

시중은행들이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고금리 예금상품을 앞세워 예수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데일리안 시중은행들이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고금리 예금상품을 앞세워 예수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데일리안

시중은행들이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고금리 예금상품을 앞세워 예수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올들어 4개월 만에 4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에 지난해 연간 증가폭 규모와 맞먹는 수준의 자금이 몰렸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커진데다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예대율 규제 강화 정책을 앞두고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이같은 움직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430조9970억원으로 작년 말(417조1261억원)보다 13조8709억원(3.3%) 증가했다.

이들 은행의 지난해 1년간 정기예금 증가규모가 14조896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이 정기예금을 가장 크게 늘렸다. KB국민은행의 정기예금은 지난해 말 109조8683억원에서 올 4월 말 114조8385억원으로 5조9702억원 뛰었다.

우리은행은 102조3912억원에서 106조3688억원으로 3조9776억원 불어났고 KEB하나은행도 105조1030억원에서 107조3272억원 증가했다. 신한은행 역시 1조6989억원 늘었다.

정기예금이 대폭 늘어난 이유는 은행들이 예대율 규제 강화 시행을 앞두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내세운 특판 예금을 경쟁적으로 출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는 2016년 말 연 1.66%에서 작년 말 연 1.91%, 올 3월 말 연 2.02%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2%대를 기록한 것은 2015년 3월(2.01%) 이후 3년 만이다.

예대율은 원화예수금 대비 원화대출금의 비율로 은행들은 이 비율을 100% 이내로 유지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는 비율 산정 시 가계대출에 대해서는 가중치를 15% 상향하고 기업대출에 대해선 15% 낮춰야 한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가계대출을 급격하게 줄이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원화예수금을 늘려 예대율 방어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미국뿐 아니라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면서 향후 예금 금리와 함께 대출금리도 오를 전망이다.

특히 잔액기준 코픽스 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와 연동한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줄줄이 올랐다.

지난 15일 3.47~4.67%였던 KB국민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16일 3.49~4.69%로 인상됐다. 신한은행은 3.08~4.43%에서 3.10~4.45%로, 우리은행도 3.18~4.18%에서 3.20~4.20%로 각각 올렸다.

이는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4월 잔액기준 코픽스가 1.80%로 전달보다 0.02%포인트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예대율 규제 강화를 앞두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예금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며 “당분간 이같은 움직임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 상승기에는 만기가 짧은 예금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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