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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테러] “그들은 왜 때리나?” 부족한 신뢰가 폭력으로

김민주 기자
입력 2018.05.17 01:00 수정 2018.05.17 06:04

정치인·시민 사이 ‘신뢰’ 부족, ‘폭행’으로 이어져

“정당절차로 의사 표현해야…테러 엄중처벌 필요”

폭행을 당한 후 목에 보호대를 착용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회의장-교섭단체 4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국회의장실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폭행을 당한 후 목에 보호대를 착용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회의장-교섭단체 4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국회의장실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치인·시민 사이 ‘신뢰’ 부족, ‘폭행’으로 이어져
“정당절차로 의사 표현해야…테러 엄중처벌 필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폭행사건이 채 가시기 전에 재선 도전에 나선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의 폭행사건으로 연일 뜨겁다.

원희룡 후보는 지난 14일 제2공항 건설 문제를 주제로 한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 포인트 토론회’에서 ‘제주 제2공항’ 건설에 찬성한다는 이유로 지역주민에게 계란 세례와 뺨을 맞았다.

그는 지난해 말 원 후보가 추진해 온 제2공항 설립에 반대해 42일 동안 단식 농성을 벌였다.

원희룡 후보 폭행사건 터지기 이전인 지난 5일 김성태 원내대표는 괴한으로부터 아찔한 테러를 당했다. 김 원내대표를 폭행한 김모(31)씨는 국회본관 앞에서 ‘드루킹 특검의 조건 없는 도입’을 요구하며 단식을 벌이던 김 대표에게 악수를 청하는 척하다가 턱을 강타했다. 가해자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유한국당이 남북 정상회담을 ‘정치쇼’라고 비방해 화가 났다는 취지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선거철이 되면 정치인이 추구하는 가치가 개인의 반감을 샀다는 이유로 숱한 폭행 사태가 발생한다. 특히 조직적 배후 없이 혼자 계획하고 단독적으로 실행하는 공격은 감행 시점이나 방식에 대한 정보 수집이 쉽지 않아 더 위험하다.

전문가들은 정치인과 시민 사이의 회복되지 못한 신뢰가 ‘묻지마 폭행’ 사태를 낳아 사회적 갈등을 야기한다고 분석한다.

공진성 조선대 교수는 ‘테러와 테러리즘 - 정치적 폭력의 경제와 타락에 관하여’논문에서 시민들이 궁극적으로 성공하지 못하는 테러를 저지르는 이유에 대해 “테러는 지배자와 피지배자 사이의 이미 깨어진 신뢰 상태의 표현이기도 하고, 관념적으로만 이미 깨어져 있는 신뢰를 앞당겨 깨뜨리기 위한 도발이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정치 테러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사법당국의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지승재 사회문화 평론가는 “정치인에 대한 테러는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정당한 절차를 통해 정치인에게 의사를 표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폭력이라는 방식을 이용한 것은 좋지 않은 선례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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