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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샤이(shy)보수 지지’ 꿈꾸는 홍준표, 나타날까?

김지원 기자
입력 2018.05.17 14:00 수정 2018.05.25 10:12

“여론조사 보수↓, 샤이보수 존재의 증거

존재여부 중요안해…보수당 찍느냐 관건”

洪, 안보 이슈 통해 샤이 보수 결집 전략
유권자성향, 보수 6 vs 진보 4 대체 분석
"여론조사 보수↓, 샤이보수 존재의 증거
존재여부 중요안해…보수당 찍느냐 관건"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심(民心)이 과연 어떤지 확인해 보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여론조사에서 드러나지 않은 숨은 보수 표, 즉 ‘샤이(shy) 보수’가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정부의 포털 및 여론조사 조작으로 민심이 왜곡돼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4.27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4.27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 대표는 6·13 지방선거에서 ‘안보’를 내세웠다. 이를 통해 보수층을 재결집하면서 샤이 보수층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런 전략은 홍 대표가 당 슬로건으로 내세운 ‘나라를 통째로 넘기 시겠습니까’에서 드러난다. 나아가 그는 지난 4월 27일 열린 2018 남북정상회담을 ‘위장 평화쇼’라 평하기도 했다.

문제는 자신이 보수임을 드러내지 않는 ‘샤이 보수’가 존재하느냐다.

황태순 정치 평론가는 샤이보수 관련 주장에 대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중도보수’라고 하는 사람들을 샤이보수라고 해석해도 무방하다”고 분석했다.

황 평론가는 “작년 대선 홍 후보의 득표율은 24%로 기존 여론조사 지지율보다 높았다”며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적극적으로 의견 표현을 하지 않았던 보수층이 홍 대표를 찍었기 때문”이라고 샤이보수의 존재를 설명했다.

다만 숨은 보수표가 한국당에 대한 지지로 이어진다는 데에는 선을 그었다. 황 평론가는 ‘보수 표는 안철수 후보에게도 21%, 유승민 후보에게도 6% 정도 갔다’는 점을 짚었다.

그렇다면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중도 보수’라고 하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서치’가 무선 100% 방식으로 실시한 5월 셋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자신을 보수 성향이라 생각하는 비율은 15.8%, 중도보수는 23.8%로 나타났다. 중도진보는 25.7%, 진보 20.2%로 조사됐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100% 방식으로 실시한 5월 셋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스스로를 보수성향이라고 밝힌 유권자 비율은 15.8%, 중도보수라 생각하는 비율은 23.8%로 나타났다. ⓒ알앤써치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100% 방식으로 실시한 5월 셋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스스로를 보수성향이라고 밝힌 유권자 비율은 15.8%, 중도보수라 생각하는 비율은 23.8%로 나타났다. ⓒ알앤써치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는 샤이보수가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보수 대 진보가 6대 4나 7대 3의 비율로 나타난다. 여론조사에서 보수가 진보보다 적게 나오는 것 자체가 샤이 보수의 존재 증거”라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샤이 보수의 존재 자체는 중요하지 않으며 실제 샤이 보수가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서 행동으로 옮기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국민 대다수의 긍정평가와 함께 보수정당의 안보론이 먹히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6·13 지방선거에서 샤이 보수의 행방에 관심이 쏠린다.

김지원 기자 ( geewon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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