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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이 떨어졌다고?…실감 못하는 세입자

원나래 기자
입력 2018.05.16 06:00 수정 2018.05.16 06:07

전세가격지수 2년새 5% 증가…세입자 부담 여전히 커

전세시장에서 갭투자 매물 증가와 전세수요 감소 등으로 매물이 쌓이면서 전세가격 하락세가 수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전경.ⓒ데일리안 전세시장에서 갭투자 매물 증가와 전세수요 감소 등으로 매물이 쌓이면서 전세가격 하락세가 수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전경.ⓒ데일리안

갭투자 매물 증가와 전세수요 감소 등으로 매물이 쌓이면서 전세가격 하락세가 수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새 아파트 입주가 진행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기존 아파트 전세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며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전문가들은 당분간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내리막길 행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 역시 지난 3월부터 하향 안정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상당수 세입자들은 전세값 하락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1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지난 2016년 1월 95.5에서 2018년 4월 100.1로 상승해 2년 사이 약 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역시 2016년 4월부터 2018년 4월까지 2년 동안 10% 오르면서 3.3㎡당 1276만에서 1403만원 가량 상승했다.

통상적으로 전세시장이 2년이란 재계약 기간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최근 전세가격이 떨어졌더라도 2년 전보다 전세 가격이 뛰었다면, 결국 보증금은 증가한 셈이다.

전세가격 하락세와 달리, 실질적으로 세입자들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불만이 여전한 것은 이때문이다. 전세가율이 하락한다고 하더라도 이를 전세시장 안정화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잇따르고 있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 재건축 전세가율의 매매가가 여전히 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전세가율 하락과 보합세 가능성은 크다”면서 “전세가율은 강남 재건축 단지 가격 상승에 따른 것인데 이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재건축 아파트 전세가격은 저렴한 편”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실제로 전세입자에게 가격 부담을 주는 아파트는 연식이 얼마 안 된 새 아파트인데 서울에서 개별단지로 살펴보면 이런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도 “당분간 서울 전세가율 상승세가 주춤하더라도 전세가격이 하락하기는 쉽지 않다”며 “수치적으로 서울 전세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한다 해도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매물이 귀하고 전셋값 상승세가 계속돼 세입자의 부담은 계속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실제로 그동안 전세시세가 저평가돼왔거나 직주근접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서울 주요 지역 단지들은 최근 전반적인 전세시장 약세 속에서도 2년 전보다 전세시세가 올라 있는 상황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그동안 전세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크게 오르면서 깡통전세 우려와 함께 전세입자의 부담이 커져왔다”며 “서울 전세가격 하락으로 전세가율도 이번 하락세를 기점으로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세입자의 부담은 커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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