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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택한 신태용, 김영권-이청용 파격 통할까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8.05.15 14:07 수정 2018.05.15 13:08

그간 대표팀서 멀어진 선수들 선발로 논란

두 차례 평가전에서 실력 증명해야 월드컵행

논란 속에 대표팀에 선발된 이청용.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논란 속에 대표팀에 선발된 이청용.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을 완전히 뒤엎었다. 신태용 감독의 파격적인 선택은 과연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14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할 2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3월 유럽 원정 평가전 명단과 비교해 예상치 못한 다수의 얼굴이 눈에 띄는게 특징이다. 지금까지 신태용호 체제에서 한 번도 부름을 받지 못한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 오반석(제주 유나이티드)이 이름을 올렸다. 또한 경기력 저하로 인해 월드컵과 거리가 멀었던 김영권(광저우 헝다),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의 재승선도 눈길을 끌었다.

최근 김민재, 김진수, 염기훈 등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스쿼드 변화가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지만 앞서 언급한 5명의 발탁은 신태용 감독의 모험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이승우, 문선민은 사상 첫 A대표팀 발탁이다. 오반석은 대표팀에 선발된 적은 있지만 A매치 경력은 단 한 차례도 없다. 남은 한 달 동안 팀 전술에 녹아들고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기에는 다소 부족한 시간이다.

김영권과 이청용 선발도 논란에서 자유롭기는 어렵다. 두 선수 모두 정점에서 한참을 내려왔고, 잇따른 부진으로 형평성에서 어긋나는 선택임에 틀림없다.

김영권은 지난해 이란과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 직후 인터뷰에서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관중 탓으로 돌리며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 진출 이후 경기력 저하가 두드러지면서 결국 신태용호와 거리가 멀어졌다. 실제 12월 동아시안컵과 3월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김영권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행히 김영권이 경기에 잘 뛰면서 최근 감각이 좋다”며 “하지만 이전보다 더 잘해줘야 한다. 논란을 스스로 잠재웠으면 좋겠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이청용은 올 시즌 소속팀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벤치로 밀려났고, 결국 리그 7경기 출전에 그쳤다. 또한 지난해 10월 러시아, 모로코와의 평가전에서 부진한 플레이로 큰 실망감을 남겼다.

그럼에도 신태용 감독은 “2010년과 2014년 월드컵을 경험했다. 내가 갖고 있는 포메이션에서 필요한 선수”라며 이청용의 경험을 높이 샀다.

이어 “다른 팀에 있었으면 경기에 뛰었을지 모른다. 팀 내에서 현재 포지션 겹치다 보니 기회를 많이 못 얻었다. 두 번의 월드컵 경험과 개인 기술을 타고났다. 우리가 전술에서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어서 지켜보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러시아행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신태용 감독은 온두라스(5월 28일), 보스니아(6월 1일)와의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마지막 옥석 가리기에 나선다. 결국 논란을 잠재우고, 신태용 감독의 모험수가 옳았음을 증명하려면 선수 개개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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