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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처럼’ 이승우의 월드컵 출전이 중요한 이유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5.15 09:00 수정 2018.05.15 09:01

월드컵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할 가능성

과거 선배들도 월드컵 통해 에이스로 도약

이승우.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승우.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코리안 메시’ 이승우(헬라스 베로나)가 신태용호에 처음으로 승선했다.

러시아 월드컵에 나서는 최종 엔트리 23인에 발탁된 것은 아니지만 향후 경쟁을 통해서 자신의 생애 첫 월드컵에 나설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신태용 감독은 14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나설 최종 엔트리 후보 28인(예비 명단 5명)을 발표했다.

에이스 손흥민(토트넘)과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변함없이 호출을 받았고, 유럽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황희찬(잘츠부르크),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권창훈(디종)도 무난히 이름을 올렸다.

유럽파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이승우의 발탁이다. 그는 이번에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고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

올 시즌 내내 교체로만 활약하던 이승우는 최근 소속팀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했고, 13일 경기에서는 첫 선발로 나서 맹활약하면서 결국 신태용 감독의 선택을 받기에 이르렀다.

물론 아직 이승우의 러시아 월드컵 합류 여부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 오는 21일 대표팀에 합류하게 될 이승우는 이제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살아남아야 한다. 소속팀에서의 주전 경쟁 못지않게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드는 것도 힘겨운 것은 마찬가지다.

그래도 이승우는 러시아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당장 이승우가 팀 전력을 끌어올려줄 선수여서가 아니다. 바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서다.

월드컵 최종 엔트리는 23명이다. 골키퍼를 제외하면 필드플레이어는 20명이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다고 볼 수 있는 숫자다.

하지만 20명의 필드플레이어가 모두 그라운드를 밟기는 쉽지 않다. 더군다나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베스트 전력을 쏟아 부어야 하는 팀이다. 20명의 선수를 모두 활용해 체력 안배에도 나서며 토너먼트를 대비하면 좋겠지만 신태용호의 전력상 그렇게 여유로운 상황이 못 된다.

결국 20명의 필드플레이어 중에서 그라운드를 밟게 될 선수는 교체 선수까지 포함해 많아야 14~15명 정도가 될 전망이다. 어차피 일부 선수가 그라운드를 밟을 수 없다면 여유 엔트리를 이승우에게 할애하는 것은 어떨까.

박주영은 4년 전 경험을 기반으로 자신의 두 번째 월드컵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 연합뉴스 박주영은 4년 전 경험을 기반으로 자신의 두 번째 월드컵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 연합뉴스

이승우는 한국 축구의 미래다. 설사 러시아 월드컵에서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더라도 참가 자체만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 여기에 월드컵을 위해 선배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경기 외적으로 배울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이승우로서는 소중한 경험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게 되는 셈이다.

앞선 선배들의 좋은 선례도 있다. 바로 박주영이다.

박주영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사령탑이던 딕 아드보카드 감독의 부름을 받고 최종 엔트리에 승선했다. 당시만 해도 큰 파격이었다.

당시 박주영은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얻으면서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물론 박주영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지만 그 때의 소중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계 성장하며 4년 뒤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대표팀의 에이스로 맹활약을 펼쳤다.

4년 뒤에 있을 카타르 월드컵까지 생각한다면 이승우에게 기회를 줘 미래를 내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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