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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월드컵 앞두고 마케팅 전쟁…'치맥 월드컵' 될까

김유연 기자
입력 2018.05.15 08:51 수정 2018.05.15 09:27

주류업계,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등 마케팅 전쟁 돌입

지방선거·북미정상회담 등으로 월드컵 특수 '뒷전'

피츠 스페셜패키지 제품이미지.ⓒ롯데주류 피츠 스페셜패키지 제품이미지.ⓒ롯데주류

오는 6월 14일 개막하는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을 한 달 앞두고 주류업계와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마케팅 전쟁이 뜨거워졌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은 한국 시간으로 새벽에 경기가 열려 주류업체들이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러시아 월드컵은 맥주와 함께 경기를 보기 '딱 좋은' 저녁 시간대에 편성되면서 시작 전부터 '치맥(치킨+맥주) 월드컵'이라 불리고 있다.

반면 6월 13일 지방선거와, 북미정상회담에 관심이 쏠리며 러시아 월드컵 분위기는 뒷전으로 밀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 공식 후원사인 롯데주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선전과 건승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피츠 수퍼클리어’ 스페셜 패키지를 한정 출시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스페셜 패키지는 국가대표팀의 승리를 응원하며 경기장에서 뛰는 기성용, 손흥민, 김신욱 선수의 모습을 담아냈다. 또한 ‘피츠 수퍼클리어’의 고유 컬러인 블루와 레드를 적용해 물결 형태로 디자인하고 블랙을 추가해 생동감을 살렸다. 제품 상단에 ‘오~ 피츠 코리아!’ 문구를 넣어 함께 응원하는 듯한 느낌도 강조했다. 롯데주류는 이번에 출시한 기획 패키지 이외에 관련 프로모션과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오비맥주 고동우 대표(가운데)와 카스 모델들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뒤집어버려’의 메시지를 담은 ‘카스 후레쉬 월드컵 스페셜 패키지’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비맥주 오비맥주 고동우 대표(가운데)와 카스 모델들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뒤집어버려’의 메시지를 담은 ‘카스 후레쉬 월드컵 스페셜 패키지’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비맥주

러시아 월드컵 공식 맥주로 선정된 오비맥주는 카스의 새 월드컵 패키지를 선보이며 가장 먼저 마케팅 경쟁에 뛰어들었다.

카스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마케팅의 주제를 '뒤집어버려'로 정했다. 오비맥주는 '뒤집어버려'라는 주제에 맞게 맥주 병과 캔의 카스 로고를 거꾸로 배치하고, 제품 상단에는 2018 러시아 월드컵 공식 로고를 넣었다. '뒤집어버려'라는 메시지에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죽음의 F조에 속해 있지만 국민적 응원을 바탕으로 전 세계의 예측을 뒤집고 우수한 성적을 거둬보자는 의미가 담겼다. 암울한 현실에 놓인 20대 청년들의 희망을 북돋는 의미도 함께 담겼다.

또한 오비맥주는 2002년의 감동을 재현하기 위해 월드컵 캠페인의 TV 광고 모델로 4강 신화의 주역인 안정환 선수를 비롯해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 전 감독, 축구 전문 캐스터 조우종을 선정했다.

월드컵 본선이 시작되면 오비맥주는 대한민국의 조별 예선 경기가 열리는 날에 맞춰 서울 강남 영동대로 등지에 대형 무대와 스크린 등을 설치해 대규모 국민 참여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오비맥주가 수입 유통하는 버드와이저도 열정의 에너지로 월드컵의 빛을 밝힌다는 의미의 '라이트 업 더 피파 월드컵'을 주제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 전세계 TV광고, 온라인 캠페인 영상, 월드컵 스페셜 패키지 및 전용잔 출시, 최우수 선수 시상 등을 통해 월드컵 흥행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월드컵 본선 기간 우리나라 조별 예선 경기일에 맞춰 새롭고 독특한 월드텁 관람 파티 '버드 90'도 마련한다.

맥주와 단짝인 치킨 업계도 월드컵을 앞두고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전부터 올림픽, 월드컵과 같은 큰 스포츠 대회가 열릴 때마다 치킨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메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부 업체는 월드컵을 앞두고 관련 프로모션, 신제품 출시 등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올해도 러시아 월드컵으로 치킨 시장에 특수가 전망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관련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라며 "월드컵은 전 세계적 축제의 스포츠인 만큼 이로 인한 매출 상승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이 6월 지방선거, 북미정상회담과 맞물리면서 업계의 기대 만큼 특수를 누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월드컵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축구협회를 비롯, 유통업계 전반에 걸쳐 잠잠한 분위기"라며 "올해 사회·정치적 이슈들이 많아 월드컵 분위기가 달아오르지 않고 한국 축구에 대한 기대감도 많이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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