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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쿠 없는 맨유가 드러낸 처절한 민낯

서현규 객원기자
입력 2018.05.12 10:04 수정 2018.05.12 10:04

발목 부상에 따른 결장 이후 공격력에서 약점

산체스와 린가드 등 공백 메우는 데 실패

루카쿠 없는 맨유의 공격이 답답함을 드러냈다. ⓒ 게티이미지 루카쿠 없는 맨유의 공격이 답답함을 드러냈다.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지난 한 주간 처절한 민낯을 드러냈다.

맨유는 리그 막판에 펼쳐지고 있는 브라이튼전(1-0 패)과 웨스트햄전(0-0 무)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이다. 얻어야 할 승점 5를 놓친 셈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이 2경기에서 맨유가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맨유는 지난 아스날전에서 루카쿠를 잃었다. 루카쿠는 마브로파노스와의 경합 이후 발목 부상을 당하며 50분에 교체 아웃됐다.

겨울 이후의 루카쿠는 맨유 공격의 꼭짓점 역할을 착실히 수행해왔다. 특히나 맨유의 지공 상황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이는 무리뉴가 4-3-3 포메이션을 통해 루카쿠를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했기 때문이었다.

무리뉴는 지공 상황을 위협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4-3-3의 양 윙어가 중앙으로 좁혀 루카쿠를 지원하도록 했다. 이들은 대개 상대의 라인 사이 지역에서 볼을 받아냈다.

왼쪽의 산체스는 오른쪽 윙어에 비해 루카쿠를 더욱 집중적으로 보좌했다. 왼쪽 미드필더인 포그바가 측면을 유기적으로 오가는 '메짤라'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이다. 오른쪽의 린가드나 마타는 산체스에 비해 광범위하게 움직이며 맨유의 빌드업 과정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

루카쿠는 무리뉴의 전술적 지원에 보답했다. 그는 시즌 전반기에 비해 최전방에서 더욱 거대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상대 센터백을 등에 진 채 위협적인 포스트 플레이를 전개했으며, 측면까지 펼쳐진 공간을 적극적으로 사수하며 팀의 득점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맨유는 브라이튼전과 웨스트햄전에서 루카쿠의 공백을 전혀 채우지 못했다.

맨유의 4-3-3 공격 전술. ⓒ 데일리안 서현규 맨유의 4-3-3 공격 전술. ⓒ 데일리안 서현규

맨유는 지난 2경기에서 보다 많은 지공 상황을 펼쳐냈다. 브라이튼전에서는 68.3%의, 웨스트 햄전에서는 55.8%의 볼 점유율을 유지했다. 패스 숫자 역시 600-700개 가량을 기록하며 굉장히 공격적인 양상을 띠었다.

브라이튼전에서는 4-3-3의 중앙 공격수로 래쉬포드가 출전했다. 래쉬포드는 루카쿠의 빈자리를 전혀 채우지 못했다. 그는 측면으로 넓게 움직이며 볼을 받아냈지만, 그곳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전혀 만들어내지 못했다.

반면 웨스트햄전에서는 산체스와 린가드를 투톱으로 둔 3-5-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웨스트 햄의 백3에 대응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산체스와 린가드 역시 루카쿠의 빈자리를 메우지 못했다.

산체스는 왼쪽 방향으로 빈도 높게 벌려 뛰고, 린가드는 전체적인 빌드업 과정에 적극적으로 관여했지만, 최전방에서 무게감을 내는데 실패했다.

루카쿠가 없는 상황에서 맨유가 스트라이커 보강에 실패한다면, 무리뉴는 그의 공백을 메울 확실한 답안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서현규 기자 (toru_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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