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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지수는 부진…코스닥 벤처펀드 나홀로 '흥행'

이미경 기자
입력 2018.05.11 15:37 수정 2018.05.11 22:45

코스닥 지수, 바이오주 급락으로 부진한 흐름

코스닥벤처펀드는 2.4조원 웃돌며 흥행모드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9일 집계한 코스닥 벤처펀드의 설정액은 2조4049억원으로 사모펀드가 6727억원, 공모펀드가 1조7322억원이다.ⓒ게티이미지뱅크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9일 집계한 코스닥 벤처펀드의 설정액은 2조4049억원으로 사모펀드가 6727억원, 공모펀드가 1조7322억원이다.ⓒ게티이미지뱅크

코스닥 활성화 정책 지원 목적으로 시행된 코스닥 벤처펀드 흥행에도 정작 코스닥 지수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11일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1포인트(1.29%) 오른 865.93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이 홀로 109억원을 팔아치운 가운데 개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우위를 보였다.

최근 코스닥 지수는 바이오주의 부진 영향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제 코스닥 지수는 지난 17일 종가 기준 900선에서 장을 마쳤지만 곧이어 900선 밑으로 내려오며 좀처럼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반면 코스닥 시장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던 코스닥 벤처펀드는 부진한 지수와는 달리 홀로 흥행모드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9일 집계한 코스닥 벤처펀드의 설정액은 2조4049억원으로 사모펀드가 6727억원, 공모펀드가 1조7322억원이다. 사모펀드 규모가 공모펀드의 3배 정도 육박한다. 이날 기준 코스닥 벤처펀드의 증감율은 지난 2일 대비 9.46%를 기록했다.

당초 정부는 코스닥 벤처펀드의 흥행이 코스닥 지수를 상승세로 견인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하지만 정부의 당초 목적과는 달리 코스닥 벤처펀드와 코스닥 지수가 동반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벤처펀드 규모의 빠른 증가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시장 보다는 메자닌이나 기업공개(IPO) 등 발행시장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코스닥 지수의 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 공모펀드 보다 사모펀드에 자금이 집중돼있다는 지적이 코스닥 벤처펀드 출시 때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러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금융위원회는 지난 1일 코스닥 벤처펀드의 균형성장 방안을 위한 공모주 배정방식 변경 내용을 발표했다. 펀드 순자산 규모에 따라 물량을 정해 공모펀드에 최대 10% 추가 허용하는 것이 이 내용의 주요 골자다. 즉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찾는 공모펀드에 유리하도록 개편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러한 개선 방안 발표에도 코스닥 지수 상승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코스닥 지수가 이대로 고꾸라지면 코스닥 벤처펀드의 상승 동력도 꺾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주식시장 흐름이 좋으면 코스닥 벤처펀드도 잘 되겠지만 업계에서는 지수가 고점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며 "정부가 정책을 끌고가면 어느정도 힘은 실리겠지만 지속가능할 정도의 동력이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닥시장의 하락 흐름을 제어하려면 코스닥 벤처펀드의 본격적인 구주 매입이나 신규 자금 유입 시기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벤처펀드의 본격적인 구주 매입과 연기금의 중소형주 자금 집행이나 스케일업 펀드와 같은 신규 자금에 유입이 되는 시기가 코스닥 시장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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