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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등 조짐’ 양의지, 두산이 잡을 수 있을까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5.08 09:54 수정 2018.05.08 09:55

올 시즌 마치고 FA 자격 취득

타격과 포수 리드서 리그 최고 수준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취득하는 두산 포수 양의지. ⓒ 연합뉴스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취득하는 두산 포수 양의지. ⓒ 연합뉴스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취득하는 두산 포수 양의지의 거취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KBO 리그는 포수 품귀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어 공수를 겸비한 양의지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이다.

양의지는 8일 현재 타율 0.393, 46안타, 6홈런, 23타점, 24득점을 기록 중이다.

4할에 가까운 타율은 리그 2위에 올라있고, 이 밖에 안타 공동 6위, 득점 공동 11위, 2루타 3위 등 각종 공격 지표에서 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안정적인 리드로 곽빈, 박치국, 이영하 등 젊은 투수들의 눈에 띄는 성장을 도운 것도 양의지의 공로다.

올 시즌 그 어느 때보다 동기 부여가 뚜렷한 양의지의 맹활약 속에 두산은 승률 7할을 넘기며 2위 SK를 2게임차로 따돌리고 리그 선두를 질주 중이다.

시즌 초반 양의지를 맹활약을 지켜보는 두산의 속내는 다소 복잡할 수밖에 없다. 연일 계속되는 맹활약은 언제든 반갑지만 너무 잘해버리면 불어나는 몸값을 감당하기가 두산으로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의 활약상만 놓고 보면 양의지의 몸값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삼성과 FA 계약을 체결한 강민호의 4년 총액 80억 원은 무난하게 뛰어넘을 것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두산이 80억 원 이상을 들여 내부 FA 양의지를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두산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내부 FA 자원이었던 외야수 민병헌을 붙잡는데 실패했다. 결국 민병헌은 4년 80억 원에 롯데와 계약을 맺으며 FA 대박을 쳤다. 친정팀 복귀가 예상됐던 김현수 역시 4년 115억 원에 두산이 아닌 LG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런 선택의 배경에는 넘치는 팀 내 넘치는 외야 자원도 한몫했다. 민병헌, 김현수가 없어도 김재환, 박건우 등 주전 자원들이 건재하고 여기에 정진호, 조수행, 김인태 등 수준급 백업 자원들이 차고 넘쳤다.

두산은 생애 첫 FA 대박을 꿈꾸는 양의지의 맹활약을 마냥 반갑게 바라볼 수만은 없다. ⓒ 연합뉴스 두산은 생애 첫 FA 대박을 꿈꾸는 양의지의 맹활약을 마냥 반갑게 바라볼 수만은 없다. ⓒ 연합뉴스

올 시즌도 상황은 비슷하다. 당장 양의지가 빠진다 해도 박세혁이 버티고 있고, 수비력을 갖춘 장승현도 언제든 주전으로 나설 수 있다. 여기에 군에 있는 이흥련과 최용제까지 조만간 돌아온다면 두산은 양의지를 대체할 포수 자원이 차고 넘친다. 괜히 ‘포수 왕국’으로 불리는 게 아니다.

여기에 두산은 올 시즌을 마치고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는 장원준도 있다.

2014시즌을 마치고 두산과 FA 계약을 체결한 장원준은 3년간 86경기에서 41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해 FA 모범사례로 꼽힌다.

지난해까지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 10시즌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꾸준함의 대명사다. 두산으로서는 올 시즌 들어 토종 선발 투수 유희관이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어 장원준 역시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다.

하지만 그간 FA 시장에서의 행보를 봤을 때 두산이 장원준과 양의지를 모두 눌러 앉히기는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양의지의 경우 올 시즌 후 첫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욕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반면 두산은 생애 첫 FA 대박을 꿈꾸는 양의지의 맹활약을 마냥 반갑게 바라볼 수만은 없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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