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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다저스’ 류현진 승수 추가 악영향?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5.01 00:13 수정 2018.05.01 08:47

주축 타자들 부상과 부진에 몸살

불펜진도 마무리 젠슨 부진과 함께 흔들

힘겨운 5월을 예고하고 있는 류현진과 다저스. ⓒ 게티이미지 힘겨운 5월을 예고하고 있는 류현진과 다저스. ⓒ 게티이미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LA다저스)이 최고의 4월을 보냈음에도 향후 승수 추가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22로 4월 한 달을 마무리했다. 특히 규정이닝을 소화한 팀 내 선발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 다승, 승률에서 모두 당당하게 1위에 오르며 FA 대박을 기대케 하고 있다.

하지만 빅리그 데뷔 후 최고의 4월을 보냈음에도 류현진은 부진한 팀 성적에 마음 놓고 웃을 수 없는 실정이다.

류현진의 소속팀 다저스는 최근 5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음에도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이 겹치면서 현재 지구 4위로 처져있다. 1일 현재 12승 14패로 5할 승률도 거두지 못하고 선두 애리조나와의 승차는 어느덧 7게임차까지 벌어졌다.

성적만 놓고 보면 현재 다저스의 에이스는 류현진이다. 다저스가 거둔 승수 중 4분의 1을 류현진이 책임졌다.

수년 간 클레이튼 커쇼가 다저스의 에이스 자리를 꿰차 왔지만 올 시즌 그는 구위가 예년 같지 않아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커쇼가 부진한 사이 류현진이 에이스로 떠올랐다. 4월 한 달 동안 3연승을 거두는 등 사실상 홀로 고군분투하며 흔들리는 다저스를 지탱했다.

3연승 기간 동안 타선과의 궁합도 좋았다. 지난달 28일 샌프란시스코전을 제외하면 타선은 류현진이 등판할 때 매 경기 2개 이상의 홈런을 터뜨리며 화끈하게 승리를 지원했다. 하지만 향후에도 류현진이 타선의 제대로 된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저스 타선은 올 시즌 부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팀 내 중심타자 저스틴 터너가 손목 골절 부상으로 아직 시즌을 치르지 못하고 있고, 공백을 메우기 위해 3루수로 투입된 로건 포사이드 역시 부상으로 이탈해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주전 유격수 코리 시거가 고관절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고, 야시엘 푸이그마저 수비 도중 다쳐 결국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돌아온 맷 캠프 역시 지난 류현진 경기 때 주루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입으며 중도 교체되는 등 언제든 이탈 가능성이 있다. 이에 확실히 다저스 타선의 화력은 지난 4월보다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지난해 다저스를 월드시리즈까지 이끌었던 톱타자 크리스 테일러는 올 시즌 아직까지 타율 0.233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열에서 이탈해 있는 터너와 푸이그. ⓒ 게티이미지 전열에서 이탈해 있는 터너와 푸이그. ⓒ 게티이미지

이외에 류현진의 승리를 지켜야 할 불펜진의 부진도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가장 치명적인 것은 역시 주전 마무리 켄리 젠슨이 부진이다.

부동의 마무리 젠슨은 올 시즌 10경기 나와 1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5.59로 부진하다. 중심을 잡아야 할 젠슨이 부진하면서 다저스 불펜진도 잇따라 흔들리고 있다.

그간 타선의 야속한 득점 지원에 울었던 류현진은 이제 불펜의 방화로 인해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게 됐다. 지난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팀에 4-2 리드를 안기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토니 싱그라니가 7회 마운드에 올라 연속 안타를 맞은 뒤 4실점을 하고 내려가면서 류현진의 승리도 날아갔다.

특히 커쇼를 제외한 선발 투수들에게 긴 이닝을 맡기지 않는 로버츠 감독의 특성상 이제 류현진은 호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가도 불안함을 지울 수 없게 됐다.

아직까지는 등판 때마다 선전을 펼쳐주고 있는 방망이마저 자칫 식어버린다면 5월 들어 류현진의 상승세에 브레이크가 걸릴 여지는 충분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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