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1분기 부진 현대차 "SUV·현지 전략차 앞세워 미·중 시장 재도약"

박영국 기자
입력 2018.04.26 17:09 수정 2018.04.26 17:40

북미시장, 신형 싼타페 등 SUV 라인업 대폭 보강

중국시장, 링동· 밍투· ix35 등 현지 전략차 회복세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전경.ⓒ현대자동차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전경.ⓒ현대자동차

북미시장, 신형 싼타페 등 SUV 라인업 대폭 보강
중국시장, 링동· 밍투· ix35 등 현지 전략차 회복세


1분기 판매 부진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큰 폭의 실적 감소를 기록한 현대자동차가 SUV와 현지 특화 전략 차종을 앞세워 세계 양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반등을 노린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진행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104만9389대를 팔아 전년 동기대비 1.7%의 감소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체 감소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이는 내수 판매 호조가 실적의 상당 부분을 만회해줬기 때문으로, 주요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는 크게 부진했다.

1분기 국내 판매는 16만9000여대로 전년 동기대비 4.5% 증가했으나 미주지역 판매는 4.9% 감소한 27만3000여대, 중국 판매는 17.1% 감소한 16만3000여대에 그쳤다.

미국의 경우 SUV 판매가 20%가량 늘었으나 승용차급 판매가 부진한데다, 잔존가치 제고를 위한 플릿 물량(법인, 렌터카 등에 대량 판매)의 전략적 축소가 이뤄지면서 전체 판매는 줄었다.

중국 시장에서는 지난해 중국 사드(THAA·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큰 타격을 입은 이후 완전한 회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먼저 미국 시장에서 SUV 라인업 보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상무는 “미국 자동차 시장 수요는 2020년까지 1% 내외의 하락세가 예상되나 SUV 수요는 꾸준히 늘어 전체 판매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말 64%에서 2020년 66%까지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시장 환경에 맞춰 그동안 부족했던 SUV 라인업을 대폭 보강하고 차세대 파워트레인을 적용해 부진했던 승용차급 판매 반등도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북미 출시를 앞둔 중형 SUV 싼타페가 미국 시장 공략의 선봉 역할을 할 전망이다.

중국 시장에서도 최근 선보인 ix35, 엔씨노 등 SUV 모델을 앞세워 판매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구 상무는 “링동, 밍투, ix35 등 주요 볼륨 차종의 월평균 판매 대수가 1만대를 넘어서고 지난 3월에는 작년 2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판매가 성장세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며 “2분기 이후에는 다양한 신차 효과와 상품성 향상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선제적 개편안을 통해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지배구조 개편 이슈에서 벗어나 회사의 본원적 경쟁력 제고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수익성 하락에도 배당 성향을 늘리고 중장기 배당정책을 발표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일관된 의지를 보여왔다”면서 “글로벌 경쟁사 수준의 배당 성향을 달성하고자 노력하고 향후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주주환원 확대방안을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