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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함' 내세운 케이뱅크 해외송금…기대반 우려반

이나영 기자
입력 2018.04.26 14:40 수정 2018.04.26 17:22

절차 간소화·업계 최저 5000원 수수료 앞세운 서비스 출시

수수료 더 저렴한 곳 등장에 송금 가능 국가 제한에 경쟁력↓

최근 케이뱅크가 낮은 수수료를 강점으로 내세운 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다소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케이뱅크 최근 케이뱅크가 낮은 수수료를 강점으로 내세운 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다소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케이뱅크

최근 케이뱅크가 낮은 수수료를 강점으로 내세운 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안착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대카드가 해외송금 수수료를 3000원으로 설정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데다 송금 가능한 국가도 기존 은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24일 송금 절차를 간소화한 해외송금 서비스를 내놨다. 복잡하고 어려웠던 해외송금 절차를 3단계로 대폭 간소화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해외송금은 고객이 받는 사람의 해외 계좌정보는 물론 은행명, 은행중소, 국제은행간통신협회(스위프트) 코드 등을 직접 입력해야 했다면 케이뱅크의 해외송금은 송금 국가와 금액, 받는 사람, 보내는 사람 정보만 입력하면 된다.

받는 사람의 계좌정보만 입력하면 해외은행 정보가 자동으로 입력돼 고객이 별도로 입력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또한 입력한 해외 계좌가 해당 국가의 계좌 체계에 맞는지 시스템에서 확인돼 보다 안전하게 해외송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송금 수수료는 송금 금액 상관없이 건당 5000원으로 은행권 최저 수준이다. 전신료, 중개 및 수취 은행 수수료 등이 부과되지 않는 송금방식을 도입해 고객 부담을 최소화시킨 셈이다.

그러나 케이뱅크의 해외송금 서비스가 돌풍을 일으킬지는 의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시중은행들도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핸드폰을 이용해 수취인 계좌 없이 송금이 가능하도록 절차를 대폭 간소화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수수료 등 비용 부문에서 유리한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시중은행을 통해 해외 송금을 할 경우 최소 2500원에서 많게는 2~3만원 가량의 수수료가 발생하는데 해외송금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전 비용 등을 감안하면 송금해야할 금액이 큰 경우 은행이 더 유리할 경우도 있다.

또한 최근에 현대카드가 수수료 3000원에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케이뱅크가 강점으로 내세운 수수료 메리트도 약해졌다.

현대카드는 계좌개설이나 공인인증서 설치 없이 로그인 한 번이면 본인 카드 결제계좌에서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도록 구현했으며, 고객들의 해외송금을 모아 하루에 한번만 보내는 풀링 방식을 사용해 수수료를 낮췄다. 송금 시간도 1~3일로 단축시켰다.

여기에다 송금이 가능한 국가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한계다.

현재 케이뱅크에서 해외송금이 가능한 국가는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뉴질랜드 7개 국가로 베트남, 중국 등 동남아 국가들이 모두 빠져있다.

반면 시중은행들은 동남아 주요국을 포함해 240여개 국가에 해외송금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고, 간편 송금 서비스도 30~40개 국가에 제공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해외송금 서비스에 나서자 시중은행들도 수수료 인하에 나서면서 어느 정도 수수료 수준이 비슷해졌다”며 “수수료 경쟁보다는 송금 가능 국가 등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이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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