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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1만대 밀려…2교대 돌려도 바쁘네"

평택=데일리안 박영국 기자
입력 2018.04.26 06:00 수정 2018.04.26 08:58

주간연속 2교대 평택공장…근로자 삶의 질 좋아지고 생산량도 늘어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조립 3라인에서 근로자들이 렉스턴스포츠 차체와 프레임을 조립하고 있다.ⓒ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조립 3라인에서 근로자들이 렉스턴스포츠 차체와 프레임을 조립하고 있다.ⓒ쌍용자동차

주간연속 2교대 평택공장…근로자 삶의 질 좋아지고 생산량도 늘어

“오후 3시 40분이면 퇴근하니 가족과 함께 할 시간도 많아지고 개인 여가시간도 늘어 삶의 질이 향상됐습니다. 그러면서 생산은 하루 40대정도 늘었으니 회사로서도 좋은 일이죠.”

25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조립 3라인에서 만난 신희균 직장(생산 관리직)은 이달 초부터 시행 중인 주간 연속 2교대에 매우 만족한다며 두루두루 장점을 늘어놓았다.

무엇보다 자신들이 만든 차가 잘 팔려 다른 자동차 회사와 같은 근무방식을 적용하게 됐다는 자부심이 느껴진다.

쌍용차는 지난 2일부터 총 3개 조립라인 중 1라인과 3라인에 대해 주간 연속 2교대를 실시하고 있다. 전반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40분까지, 후반조는 오후 3시40분부터 밤 12시30분까지 근무하고 잔업 1시간을 더하는 방식이다.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 코란도C 등을 생산하는 1라인은 워낙 생산 수요가 많아 기존에도 주·야 2교대를 시행하던 것을 주간 2교대로 전환했고, 기존 주간근무 8시간에 야간 잔업 3시간을 더해 1교대로만 운영돼 오던 3라인은 지난 1월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가 큰 인기를 끌며 주간 2교대로 가동 시간을 늘렸다. 이로 인해 인력 수요가 늘어 희망퇴직자, 해고자 등 총 26명을 복직시키기도 했다.

신 직장은 “근무조별로 근무시간이 줄다 보니 생활의 여유는 생겼지만 그만큼 임금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았다”면서 “오늘(매달 25일)이 급여 날이었는데 월급이 오히려 올랐더라”면서 흐뭇해했다.

근무시간이 줄어든 대신 생산량이 늘면 그에 따른 보전 수당을 지급하기로 노사간 합의하면서 주간연속 2교대 도입 후에도 임금 손실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회사측은 주간연속 2교대 실시로 직원들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생산성 향상을 통한 제조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송승기 쌍용차 생산본부장(상무)은 “주간연속 2교대로 직원들은 일찍 퇴근해서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고, 회사는 7.6%의 생산성 향상으로 연간 생산규모를 1만대 늘릴 수 있게 됐다”면서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정부의 주 52시간 법제화(300인 이상 사업장)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둘러본 쌍용차 평택공장 조립 3라인은 어느 때보다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근로자들은 렉스턴 스포츠와 G4렉스턴, 그리고 수출용 코란도 스포츠가 뒤섞여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차체에 시트를 얹고, 전기장치를 조립하고 문짝을 달고 있었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조립 3라인에서 근로자들이 프레임에 엔진 등 구동부품을 조립하고 있다.ⓒ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조립 3라인에서 근로자들이 프레임에 엔진 등 구동부품을 조립하고 있다.ⓒ쌍용자동차

한쪽에서는 한눈에 보기에도 탄탄해 보이는 프레임에 엔진과 브레이크, 머플러 등 구동장치를 얹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다른 자동차 공장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다.

프레임과 구동장치가 조립된 섀시 위에 차체를 얹으니 어느 정도 자동차의 모습이 나온다.

김춘식 조립3팀장은 “평택공장 조립 3라인은 국내 유일의 프레임 타입 전용 공장”이라며 “프레임 타입은 어느 차종도 생산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3라인은 하루 평균 264대, 시간당 16대를 조립하고 있으며, 평일 잔업 1시간과 주말 특근까지 시행하고 있다고 김 팀장은 설명했다.

쌍용차 평택공장이 이처럼 바쁘게 돌아가고 조립 3라인이 주간연속 2교대에 들어가며 일부 퇴직 근로자를 복직시킬 수 있었던 것은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호조 덕이다.

올 1월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는 최단기간 1만대 계약 실적을 달성하며 1분기 8264대가 출고됐다. 쌍용차가 올 연말까지 계획한 3만대 판매 목표 가운데 현재 2만대가 넘는 누적 계약고를 올렸다.

송승기 상무는 “렉스턴 스포츠는 지금 계약해도 출고까지 3개월을 대기해야 될 정도로 시장에서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렉스턴 스포츠를 통해 중대형 SUV 세그먼트에서도 리더의 자리를 굳히며 SUV전문 메이커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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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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