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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뮌헨과 레알, 수비 전술 역발상?

서현규 객원기자
입력 2018.04.25 20:34 수정 2018.04.25 20:34

뒤로 물러나는 포메이션으로 변칙 전술 구사

변형 백5 전술로 상대 윙어 봉쇄에 주력

지난 시즌 지단이 선보인 뮌헨 수비법. ⓒ 데일리안 서현규 지난 시즌 지단이 선보인 뮌헨 수비법. ⓒ 데일리안 서현규

지난 시즌에 이어 유럽 축구계 두 거인이 또 다시 맞붙는다.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는 26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간),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17-18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치른다.

이번 시즌 뮌헨과 레알은 한 가지 공통된 특징을 갖고 있다. 뛰어난 선수진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되, 상황에 따라 수비적인 운영을 펼친다는 점이다.

뮌헨은 분데스리가 내에서 괴물 같은 모습을 보인다. 62.2%의 평균 볼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경기당 18번의 슈팅을 시도했다. 또한 지난 31경기에서 총 84골을 넣었다. 2위 기록과 비교해보자면 굉장히 입도적인 수치다. 뮌헨은 이러한 기록들을 바탕으로 지난 8일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2위 수치 - 평균 볼 점유율 도르트문트 56.7% / 경기당 슈팅 시도 레버쿠젠, 라이프치히 14.6개 / 리그 전체 득점 도르트문트 61골)

다만 하인케스 감독은 지난 몇몇 경기에서 비교적 수비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PSG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6차전이 그랬다. 당시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지만, 수비 시 4-5-1 대형을 형성하며 미드필더 라인을 두텁게 했다. 이날 뮌헨은 홈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단 47.3% 만의 볼 점유율을 유지했다.

분데스리가에서는 니코 코바치 감독이 이끄는 프랑크푸르트와의 리그 15R 경기에서 수비적인 모습을 보였다. 당시 뮌헨은 경기 시작 20분 만에 터진 비달의 선제골을 기점으로 점차 수비적으로 전환했다. 뮌헨은 이날 48.4%의 볼 점유율을 기록했다. (후반전 볼 점유율은 39.4%)

레알 역시 리그 내에서는 공격적으로 훌륭한 수치를 기록했다. 58%의 평균 볼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경기당 19번에 육박하는 슈팅을 시도했다. 또한 지난 33경기에서 총 80골을 넣으며 리그 내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레알도 마찬가지로 공격 축구를 잠시 내려놓을 때가 있었다. 대표적으로 바르셀로나와의 리그 17R 경기와 레알 베티스와의 리그 24R 일전이 그랬다. (볼 점유율 바르셀로나전 44.6%, 레알 베티스전 42.7%)

뮌헨과 레알, 누구든지 수비적인 운영을 펼칠 수 있다.

만약 원정팀 레알이 수비적인 운영을 펼친다면 베일 카드를 고려해볼 수도 있다. 지난 시즌 지단이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베일을 통해 변칙적인 수비 전술을 구사했기 때문이다.

당시 뮌헨은 왼쪽 윙백인 알라바를 높게 전진시켜, 알라바와 로벤을 통해 양 측면 지역을 점유했다. 지단은 이러한 공격 형태를 막아내기 위해 수비시 베일을 최후방으로 내렸다. 변형 백5 수비 라인을 구성하여 양 측면으로 넓게 벌린 알라바와 로벤을 쉽게 통제하기 위함이었다.

한편 뮌헨이 수비적으로 내려앉는 선택을 한다면 프리롤의 이스코를 견제해야 한다. 그동안 레알은 이스코를 통해 굉장히 다양한 공격 옵션을 누려왔기 때문이다.

PSG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는 파리의 미드필더 라인을 끌어내고, 그로 인해 창출된 수비수 앞 공간을 이스코를 통해 공략했다.

유벤투스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는 이스코를 왼쪽 측면 지향적으로 활용했다. 전체적인 공격 방향을 왼쪽으로 설정하여, 유벤투스의 '코스타-데 실리오' 진영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위함이었다. 하인케스와 지단이 펼치는 심리적 줄다리기의 승자는 누가 될까

서현규 기자 (toru_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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