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조현민, ‘갑질 논란’ 열흘만에 사퇴...조현아 경영복귀도 무산

이홍석 기자
입력 2018.04.22 19:06 수정 2018.04.22 21:35

자매 동반 사퇴 카드, 오너 일가 부정적 여론 인식 반영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준법위원회 구성...재발 방지 나서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자매 동반 사퇴 카드, 오너 일가 부정적 여론 인식 반영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준법위원회 구성...재발 방지 나서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갑질 논란을 불거진 지 열흘만에 결국 사퇴한다. 조 전무의 갑질은 ‘땅콩 회항’이후 3년만에 조심스럽게 경영 일선에 복귀한 언니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주저 앉혔다. 동생의 갑질이 결국 자매의 동반 사퇴로 귀결됐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22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저는 조현민 전무에 대해 대한항공 전무직을 포함해, 한진그룹 내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하고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사장직 등 현재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자매의 경영일선 동반 사퇴는 조 전무의 갑질 논란이 불거진 지 열흘만이다. 조 전무는 지난달 광고 회의에서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고성을 지르고 물컵을 던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이후 조 전무가 회사 내에서도 고성과 폭언을 일상적으로 해 왔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관련 음성파일까지 공개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경찰이 내사에서 수사로 전환하면서 조 전무는 피의자 신분이 됐고 대한항공 본사는 압수수색을 당했다.

또 이로 인해 ‘땅콩 회항’ 사건을 일으킨 조현아 사장뿐만 아니라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의 과거 갑질 행동이 다시 회자됐다. 여기에 모친이자 조 회장의 아내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집사와 운전기사 등에 고성과 막말을 했다는 증언까지 나오면서 논란은 오너일가로 확산됐다.

이와 함께 오너 일가의 관세포탈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관세청이 조사에 나서면서 설상가상의 상황을 맞게 됐다.

조현아(왼쪽)·현민 자매.(자료사진)ⓒ연합뉴스 조현아(왼쪽)·현민 자매.(자료사진)ⓒ연합뉴스
조 회장이 22일 공식 사과와 함께 두 딸의 경영 일선 사퇴라는 초강수 카드를 던진 것도 한진그룹 일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만만치 않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동생의 갑질은 언니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조현아 사장은 ‘땅콩 회항’ 사건 직후인 2014년 12월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지만 지난달 29일 칼호텔네트워크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장에 선임되며 경영에 복귀했다.

하지만 3년4개월 만의 경영 복귀는 동생 조 전무의 갑질 논란으로 한 달도 채 안 돼 무산됐다.

대한항공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는 한편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한다.

우선 전문경영인 부회장직을 신설,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보임할 계획으로 외부인사를 포함한 준법위원회를 구성해 이번과 유사한 사태의 재발을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회사측은 “석태수 부회장은 전문경영인으로서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을 보좌하며 회사 경영과 함께 대내 소통과 화합을 담당하게 된다”며 “준법위원회는 석 부회장이 주관하게 되며 위원회 구성과 규모도 조속히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