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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조현민·조현아 그룹 내 모든 직책서 즉시 사퇴"

이홍석 기자
입력 2018.04.22 17:50 수정 2018.04.22 21:34

조 회장 첫 공식 사과...두 딸 등기이사직도 내놔

조현민 갑질, 오너 일가로 논란 확산되자 결국 결단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대한항공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대한항공
조 회장 첫 공식 사과...두 딸 등기이사직도 내놔
조현민 갑질, 오너 일가로 논란 확산되자 결국 결단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갑질'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두 딸 조현아·조현민 자매의 행동에 대해 사과하고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한다고 밝혔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에서 시작된 오너 일가 갑질 논란이 불거진 이후 첫 공식 사과로 두 자매는 등기이사직도 내려 놓는다.

조양호 회장은 22일 공식사과문을 통해 "이번 저의 가족들과 관련된 문제로 국민 여러분 및 대한항공의 임직원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조현민 전무에 대하해 대한항공 전무직을 포함해 한진그룹 내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하고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사장직 등 현재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조양호 회장은 차녀 조현민 전무가 최근 '물벼락 갑질'로 논란을 일으켰으나 그동안 별다른 입장 표명은 없었다.

하지만 이 날 공식 사과문을 통해 과거 '땅콩회항'으로 물의를 빚었다 최근 경영에 복귀한 장녀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까지 함께 동반사퇴라는 초강수 카드를 발표했다.

조 전무는 앞서 지난달 광고 관련 회의에서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고성을 지르고 물컵을 던지는 갑질 행위를 했다고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이어 조 전무가 회사 내에서도 고성과 폭언을 일상적으로 해 왔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관련 음성파일까지 공개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이후 모친이자 조 회장의 아내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집사와 운전기사 등에 고성과 막말을 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논란은 오너일가로 확산됐다.

조현아(왼쪽)·현민 자매.(자료사진)ⓒ연합뉴스 조현아(왼쪽)·현민 자매.(자료사진)ⓒ연합뉴스
조 회장은 이에 대해 "대한항공의 회장으로서, 또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제 여식이 일으킨 미숙한 행동에 대하여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저의 잘못입니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대한항공의 임직원 여러분께도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아울러 직접 마음의 상처를 입은 피해자 여러분들께도 머리 숙여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시스템 강화를 통한 유사한 사태의 재발 방지도 약속했다. 그는 "차제에 한진그룹 차원에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특히 외부인사를 포함한 준법위원회를 구성해 유사사태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이번 사태를 통하여 상처를 입은 피해자, 임직원 및 국민 여러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이 환골탈태하여 변화된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에 맞는 기업으로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조 회장의 사과문 전문.

이번 저의 가족들과 관련된 문제로 국민 여러분 및 대한항공의 임직원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대한항공의 회장으로서, 또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제 여식이 일으킨 미숙한 행동에 대하여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저의 잘못입니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대한항공의 임직원 여러분께도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직접 마음의 상처를 입은 피해자 여러분들께도 머리 숙여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조현민 전무에 대하여 대한항공 전무직을 포함하여, 한진그룹 내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하고,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사장직 등 현재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습니다.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전문경영인 도입 요구에 부응하여 전문경영인 부회장직을 신설하여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보임하겠습니다.

또한 차제에 한진그룹 차원에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특히 외부인사를 포함한 준법위원회를 구성하여 유사사태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정비하겠습니다.

한번 더 이번 사태를 통하여 상처를 입은 피해자, 임직원 및 국민 여러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이 환골탈태하여 변화된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에 맞는 기업으로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2018년 4월 22일

한진그룹 회장 조양호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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