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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5선발?’ 괴물 류현진은 커쇼 다음이다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4.22 12:55 수정 2018.04.22 13:02

7이닝 2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

팀 내 선발진 가운데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

올 시즌 현재까지 커쇼보다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류현진. ⓒ 게티이미지 올 시즌 현재까지 커쇼보다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류현진. ⓒ 게티이미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LA다저스)이 원래 우리가 알고 있던 괴물로 돌아왔다.

류현진은 22일 오전 10시 10분(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와 7이닝 2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선보이며 시즌 3승에 성공했다.

7이닝은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이닝 소화다. 투구수는 불과 89개. 시즌 평균자책점도 1점대(1.99)로 진입하며 완벽한 에이스로 돌아왔다.

특히 상대 선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와의 에이스 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두면서 전날 커쇼의 패배를 대신 설욕했다.

스트라스버그도 7이닝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10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류현진에게는 다소 못 미쳤다.

류현진은 이날 패스트볼과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적절하게 활용하며 워싱턴 타자들을 요리했다. 한 구종을 잘 던지기도 쉽지 않은데 완벽한 제구력과 타자와의 타이밍 싸움에서 승리하며 탈삼진을 무려 8개나 뽑아냈다.

1회 워싱턴의 간판 브라이스 하퍼를 상대로 던진 마지막 공의 직구 시속이 93마일을 기록할 정도로 초반부터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도 여전했다. 류현진은 3회 이날 경기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2사 1루에서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면서 만루 위기를 허용했다. 하지만 시에라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 세우고 스스로 불을 껐다.

이후에는 승승장구했다. 4회 세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낸 것을 시작으로 7회까지 4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워싱턴의 강타선을 제압했다. 특히 마지막 이닝이었던 7회를 공 5개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특히 류현진은 이날 호투로 다저스 선발진 내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게 됐다. 평균자책점은 팀 선발진 내 유일한 1점대이며, 다승은 물론 승률에서도 당당하게 1위에 올랐다.

역투하고 있는 류현진. ⓒ 게티이미지 역투하고 있는 류현진. ⓒ 게티이미지

다저스 1선발은 커쇼지만 올 시즌 현재까지 성적만 놓고 보면 그는 1승 3패 평균자책점 2.45로 류현진보다 밀린다. 물론 그렇다고 류현진이 커쇼보다 뛰어나다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흐름만 놓고 보면 류현진이 다저스에서 커쇼 다음으로 2선발을 차지할 자격은 충분하다.

당초 류현진은 올 시즌을 5선발로 시작했다. 데뷔시즌부터 2년 간 한창 좋았을 때 커쇼-그레인키에 이어 3선발을 차지했던 위상을 생각해본다면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지난 시즌 부상에서 돌아와 건재함을 과시했고, 올 시즌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 중이다.

특히 다저스는 전날 커쇼가 맥스 슈어저와의 에이스 대결에서 완패했지만 류현진이 곧바로 스트라스버그에 판정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되찾아왔다.

현재 다저스의 원투펀치는 커쇼와 류현진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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