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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넘버2 레슬러' 케빈 리, 하빕 대항마 입증?

김종수 기자
입력 2018.04.22 05:44 수정 2018.04.22 05:45

리, 누르마고메도프 이어 '넘버2 레슬러'로 평가받아

바르보자전 활약에 따라 타이틀전 급물살 가능성

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 게티이미지 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 게티이미지

UFC 라이트급 최강 그래플러로 '독수리(The Eagle)'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러시아)를 꼽는 팬들이 많다.

최고의 완력을 바탕으로 한 기술과 운영능력을 겸비한 그의 그라운드 압박은 누구도 견디어내지 못했다. 이처럼 누르마고메도프의 그래플링은 차원이 다르다.

극과 극의 상성을 띠는 스트라이커는 물론 그래플러마저 압도한다. 맞서는 상대들은 1라운드가 끝날 때면, 이른바 ‘나라를 잃은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몸은 물론 멘탈까지 깨졌기 때문.

위력을 증명하듯 누르마고메도프는 현재 최고의 자리에 있다. 지난 8일 UFC 223 메인이벤트에서 알 아이아퀸타(31·미국)를 압도하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토니 퍼거슨(34·미국)과 세기의 라이벌 매치가 번번이 무산된 것이 옥에 티지만, 1인자에 걸맞은 위압감을 보여주는 파이터임은 분명하다.

일각에서는 커리어의 전 경기를 무패로 장식 중인 다게스탄 공화국 출신의 ‘괴물 레슬러’ 누르마고메도프를 잡기 위해서는 그에 버금가는 압박형 그래플러 만이 답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스트라이커가 카운터를 꽂고 넉아웃 승리를 따낼 수도 있지만, 누르마고메도프 앞에서 그러한 장면이 나올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누르마고메도프 같은 압박형 그래플러가 전진해 들어오면 ‘풀파워’로 타격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회피능력과 작전수행 능력도 빼어나 그럴 기회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결국, 그래플링에서 맞불 압박을 놓거나 누르마고메도프의 테이크다운을 억제하면서 한 방을 날릴 수 있는 유형의 파이터가 최선이라는 분석이다.

바르보자 상대하는 케빈 리(오른쪽). ⓒ UFC 바르보자 상대하는 케빈 리(오른쪽). ⓒ UFC

라이트급 랭킹 6위 케빈 리(26·미국)는 가장 어울릴만한 적임자로 기대를 모은다.

22일 미국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서 막을 올리는 UFC FIGHT NIGHT 128에서 '주니어' 에드손 바르보자(32·브라질)와 한판승부(계체 통과 실패로 인한 계약체중)를 앞두고 있는 리는 라이트급 ‘넘버2 레슬러’로 꼽힌다.

신장(175cm) 대비 믿기지 않는 리치(195cm)를 자랑하는 리는 강력한 레슬링을 앞세워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그래플러다. 많은 경기를 치러오면서 레슬링 싸움에서 밀려본 적이 거의 없다.

리는 갑작스럽게 들어가는 타이밍 태클이 일품이다. 긴 리치 덕에 그립에서 유리한 요소가 많아 테이크다운 성공률이 매우 높다. 태클이 들어올 것을 아는 상대는 대비를 해도 넘어지는 경우가 많다. 리가 정교하지 못한 타격으로도 스탠딩 싸움에서 재미를 보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리는 백포지션 상황에서의 플레이에도 매우 능하다. 바디 트라이앵글을 단단하게 걸어 놓고 묵직한 파운딩을 퍼붓다가 상대 움직임에 맞춰 구사하는 리어네이키드 초크는 강력한 필살기다.

리는 레슬링 실력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누르마고메도프와 맞붙어도 레슬링으로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당당히 표출할 정도다.

바르보자와의 일전은 리와 누르마고메도프의 그래플링 실력을 간접적으로 비교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바르보자는 최근 경기에서 누르마고메도프 그라운드 압박에 완패를 당했다. 거리 싸움에 능하고 테이크다운 디펜스가 좋다는 점에서 팽팽한 승부를 예상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누르마고메도프 그래플링에 일방적으로 당했다.

때문에 리가 누르마고메도프 못지않은 레슬링 실력을 보유했다는 것을 입증하려면 바르보자 앞에서 확실한 그라운드 압박을 보여줘야 한다. 누르마고메도프가 그랬듯 바르보자를 자신의 영역에서 제대로 눌러놓을 수 있다면 최강 그래플러를 가리는 한판 승부도 급물살을 타게 된다.

21일 계체를 통과하지 못해 ‘계약 체중’으로 진행되는 오점을 남겼지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리 입장에서 바르보자전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담긴 한판이다.

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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