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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2중대' 그림자 지우는 평화당…'드루킹사건' 정조준

이동우 기자
입력 2018.04.22 04:48 수정 2018.04.22 06:23

"민주당, 개혁동반자에서 개혁대상자"

호남홀대론 꺼내들며 민주당 압박나서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민주평화당이 민주당 2중대 그림자 지우기에 나섰다. 그동안 정부여당과 한 목소리를 내며 범(凡)여권을 자처했던 평화당이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의 특검을 주장하며 공세로 돌아섰다.

평화당은 드루킹 사건이 정치권의 태풍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더 이상 민주당이 동반자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계산이 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회에 호남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을 끌어내리고 평화당의 존재감 부각에 집중하겠다는 포석이다.

“민주당, 개혁동반자에서 개혁대상자”

평화당은 20일 전북 익산에서 선거대책위원회를 갖고 드루킹 사건이 여당인 민주당원의 소행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조배숙 대표는 “드루킹 사건을 보면 현 정권이 지난 정권과 다른 게 없다. 경찰은 수사를 축소하고 은폐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평화당은 민주당을 개혁의 동반자라고 생각했지만 개혁의 대상자가 됐다"고 말했다.

드루킹 사건과 연관 의혹을 받는 김경수 민주당 의원의 경남지사 출마 선언도 평화당의 민주당 공세 결정에 힘을 실었다.

평화당은 "김 의원의 경남지사 출마 강행에 매우 실망"이라며 "청와대와 민주당이 '드루킹-민주당 커넥션' 특검을 수용해야한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1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6.13지방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와 장병완 원내대표를 비롯한 선대위 관계자들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6.13지방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와 장병완 원내대표를 비롯한 선대위 관계자들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호남홀대론 꺼내든 평화당, 민주당 정조준

계속되는 지지율 하락세 또한 반(反)민주당 기조에 영향을 미쳤다. 박지원 의원은 "(평화당이) 항상 뒷북으로 지나가고 이야기를 하니 언론에서 취급을 하지 않는다"며 당의 하락하는 존재감을 우려했다.

국민의당 시절 주장한 호남홀대론을 다시 꺼내든 것도 이 같은 이유다. 민주당 선긋기를 넘어 민주당을 정조준하는 모양새다.

장병완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작년에 호남 예산이 대폭 삭감됐을 때 민주당은 예산이 잘 잡혔다고 말했다"며 "그래서 저희 당이 정기예산 때 호남 예산을 대폭 상승시켰다"고 강조했다.

평화당 부각에도 힘을 싣는 모습이다. 정동영 의원은 "전북 도민들 입장에서도 여당이 싹쓸이하는 게 답은 아니다. 호남에 이 정권이 신경 쓰는 이유도 평화당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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