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北 노동당 전원회의…핵·경제 병진노선 核 향방은

박진여 기자
입력 2018.04.20 11:30 수정 2018.04.20 14:05

핵경제 병진노선 수정·북미 정상회담 공식화 전망

美자극없이 내부동요 고려 비핵화 간접표현 가능성

북한이 최고 정책결정기구인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정책적 문제를 토의결정한다"고 밝힘에 따라 핵문제와 관련한 새로운 정책방향이 주목된다.(자료사진) ⓒ연합뉴스 북한이 최고 정책결정기구인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정책적 문제를 토의결정한다"고 밝힘에 따라 핵문제와 관련한 새로운 정책방향이 주목된다.(자료사진) ⓒ연합뉴스

핵경제 병진노선 수정·북미 정상회담 공식화 전망
美자극없이 내부동요 고려 비핵화 간접표현 가능성


북한이 최고 정책결정기구인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정책적 문제를 토의결정한다"고 밝힘에 따라 핵문제와 관련한 새로운 정책방향이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20일 제7기 3차 전원회의를 소집한다. 이 회의는 당 정치국회의 등과 함께 대내외 정책을 결정하는 기구로, 당 중앙위원회 위원과 후보위원들이 모두 참여해 당 내외의 문제를 논의·의결한다.

통신은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혁명 발전의 중대한 역사적 시기의 요구에 맞게 새로운 단계의 정책적 문제들을 토의 결정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는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리는 만큼 한반도 주요 현안과 대외정책 등을 주로 다룰 것으로 주목된다.

북한은 앞서 지난 9월 당 정치국회의를 열어 남북 정상회담 개최 일정과 향후 북미대화를 공식화하기도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당시 북남관계 발전방향과 조미(북미) 대화 전망을 심도있게 분석 평가하고, 국제방향 방침과 대응방향 등 전략 전술적 문제들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2013년 3월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핵무력과 경제건설 병진노선'을 천명한 바 있다. 핵·경제 동시 발전 추구 방향은 김 위원장 체제의 핵심 정책으로, 매년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는 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 의지를 강조하며 남북·북미회담에 대비하고 있는 만큼, 핵·경제 병진노선 수정 여부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이번 회의는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리는 만큼 한반도 주요 현안과 대외정책 등을 주로 다룰 것으로 주목된다.(자료사진) ⓒ연합뉴스 이번 회의는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리는 만큼 한반도 주요 현안과 대외정책 등을 주로 다룰 것으로 주목된다.(자료사진) ⓒ연합뉴스

외교 안보 전문 민간 싱크탱크인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이번 전원회의에서는 2013년 3월 당 전원회의에서 채택된 경제-핵 병진노선을 수정하는 새로운 노선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새로운 노선에는 북한의 적극적인 비핵화 협상 의지와 대남, 대미, 대일 관계 개선 및 국제사회와의 평화공존을 지향하는 내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북한 노동신문에서 핵·경제 병진노선을 더이상 언급하지 않고 있고 대미 비난 강도가 현저하게 낮아지면서 김 위원장이 북한 간부와 주민을 대상으로 향후 대내외 정책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지 설명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그 배경이다.

이는 남북·북미 정상회담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북한의 비핵화 방침에 대한 북한 내부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당 정치국회의에서 북미대화를 언급한 만큼, 이번 당 전원회의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구체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통일 전문가인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지난 정치국회의서 남북정상회담을 자세히 공개했지만 북미정상회담은 단지 조미회담 전망 정도로만 언급했다"며, 폼페이오 미국 CIA 국장의 방북과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 전망 등에 따라 북미회담을 공식화할 것으로 봤다.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은 못할지라도 해석의 여지를 통해 의지를 담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핵보유국'이라는 언급을 자제하고, 북한 내부 동요를 고려해 비핵화 필요성을 선전하는 논리를 새롭게 만들 가능성도 관측된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