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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연속 맥주사업 주춤했던 하이트진로..올해는 흑자전환 한다

최승근 기자
입력 2018.04.18 15:02 수정 2018.04.18 15:04

히트 상품 반열에 오른 ‘필라이트’, 제품력‧가성비‧마케팅 등 삼박자 적중

하이트진로가 ‘필라이트’로 맥주 사업에서의 반전을 노리고 있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수입맥주에 대항하기 위해 기존 맥주 대비 40%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된 필라이트는 출시 6개월 만에 1억캔 이상 판매되며 하이트진로의 메가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4년간 부진을 지속했던 하이트진로의 맥주사업이 올해를 기점으로 다시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하이트진로의 최근 4년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맥주 부문 영업이익은 줄곧 적자를 기록했다. 2014년 225억원, 2015년 399억원, 2016년 217억원, 2017년 289억원으로 매년 2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하면서 4년간 누적 적자액이 1100억원을 넘는다.

참이슬 등 소주 부문이 매년 1000억원대 이상의 수익을 내며 맥주 부분의 손실을 상쇄하고는 있지만 4년간 맥주 사업에서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수익성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출시된 필라이트가 호조를 보이면서 부진한 맥주 사업에서의 반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4월25일 출시된 필라이트는 6개월 만에 누적판매량 1억캔을 달성했다.

주류시장 유통의 절반을 차지하는 음식점과 주점 등에서의 판매 없이 대형마트, 편의점 등 가정 가정채널에서만 이룬 성과다. 기존 맥주 대비 낮은 가격을 내세워 대학생, 혼술족 등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이 적중했다.

회사 측은 “필라이트의 제품력과 가성비, 개성 있는 마케팅 등 삼박자가 잘 맞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 특히 캐릭터 필리, 초록패키지, 감각적인 광고 등이 젊은 층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올해도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자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활동을 통해 메가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지난 3월에는 필라이트 1리터 페트 제품을 추가로 출시했다. 이로써 기존 355‧500ml 캔과 1리터‧1.6리터 페트 등 필라이트의 가정용 제품 핵심 라인업을 완성했다. 출시 초기, 초도 물량 완판 등 물량 공급이 원활치 않아 페트는 1.6리터 대용량 제품을 우선적으로 출시했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회사의 전략도 올해 맥주 사업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4년간 계속된 맥주 사업의 부진으로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9월 마산, 전주, 홍천 3곳의 맥주 공장 중 한 곳의 매각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내수 부진과 수입맥주의 공세로 공장가동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생산 효율화를 위해 매각을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매각 대신 투자를 강화하는 쪽으로 전략을 변경했다. 마산 공장의 맥주 생산 라인을 전주 공장으로 이전하고 이 자리에 소주 생산 라인을 새로 도입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전주 공장은 맥주 라인이 강화됐고, 마산 공장 소주 라인 도입으로 영남권 생산 거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공장 효율화와 동시에 지역 일자리 창출이라는 효과도 덤으로 얻게 된 것이다.

수입맥주 판매 부문에서의 수익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전체 맥주 시장의 경우 수입맥주 공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수입맥주 시장이 확대되면서 수입맥주 판매에 따른 수익도 늘고 있는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기린맥주, 크로넨버그, 싱하맥주, 섬머스비맥주, 포엑스 골드 등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수입한 프랑스 크로넨버그의 경우 매년 100% 이상 꾸준히 성장하며 판매량이 세계 3위 수준까지 올랐다. 연내에는 판매 2위인 프랑스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하이트진로의 수입맥주 판매액은 2016년 470억원에서 지난해 85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고, 올해는 또 다시 지난해 두 배 수준인 약 1500억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트진로는 수입맥주 부문에서 연간 7~8%의 마진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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