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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비축량 공급·양파 시장격리 등 봄철 농산물 수급안정 대책 추진

이소희 기자
입력 2018.04.17 14:29 수정 2018.04.17 14:30

농식품부, 무·감자 출하량 감소, 양파·대파 가격하락에 수급안정책 가동

농식품부, 무·감자 출하량 감소, 양파·대파 가격하락에 수급안정책 가동

정부가 봄철 주요 농산물에 대한 수급안정에 나선다.

무와 감자는 지난 겨울 한파 영향에 따른 출하량 감소로 평년보다 높은 시세가 이어지고 있고, 양파와 대파는 재배면적 증가로 시세가 하락하는 등 일부 품목에서 수급 및 가격 불안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월 채소류 소비자 물가지수가 121.73으로, 전달보다 8.0% 하락해 전년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17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양파와 무 등 일부 품목에 대한 시장동향을 일일 점검하면서 적극적인 품목별 수급안정 대책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풍년의 역설, 수확 포기한 양파농민. ⓒ연합뉴스 자료사진
풍년의 역설, 수확 포기한 양파농민. ⓒ연합뉴스 자료사진

또한 농업인들이 애써 기른 농산물이 제값을 받으면서 소비자 부담도 줄일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무의 경우는 한파 피해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겨울무 저장량이 감소해 단기적으로 공급부족이 예상되지만 5월 상순부터는 재배면적이 증가한 시설 봄무 출하로 수급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저장 겨울무가 시장 출하물량의 전량을 차지하는 4월까지는 현재의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설 봄무가 출하되는 5월 상순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정부는 정부 비축물량(600톤)을 탄력적으로 방출할 계획이며, 가정용 수요가 집중되는 주말을 중심으로 할인판매도 적극적으로 펼쳐 소비자 구매 부담을 덜 계획이다. 주말 하나로마트에서 시중가 대비 30~40%가 싼, 개당 158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학교 급식 등 대형 소비처에 주요 채소류 가격 관련 정보를 수시로 제공해 대체 품목(열무·알타리무 등) 소비를 유도하고, 계약재배를 활용해 시설 봄무 조기 출하를 통해 수급안정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배추는 겨울배추 저장량과 시설 봄배추 재배면적이 적정해 당분간 안정적인 수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5월 중순부터 출하되는 노지 봄배추 재배면적은 다소 많을 전망이다.

저장 겨울배추와 시설 봄배추가 출하되는 5월 중순경까지 평년보다 소폭 높은 수준에서 가격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주산지협의회를 통해 노지 봄배추 재배면적을 적정 수준으로 사전 조절하고, 작황 호조 등으로 공급과잉이 우려될 경우에는 적기에 충분한 물량을 수매 비축해 여름철 배추 수급불안에 대비할 계획이다.

양파는 전년도 높은 시세 영향으로 재배면적이 증가해 2018년산 양파 생산량은 평년보다 10% 수준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햇양파, 저장양파가 동시에 출하되고 있으며, 품질이 낮은 저장양파 출하량이 많아 낮은 시세를 보였지만 햇양파 위주로 출하되는 이번 주부터는 가격이 다소 회복될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21일 2018년산 양파 수급 및 가격안정 대책을 발표한 후 ‘농·소·상·정 유통협약’을 체결하고, 조생종의 평년 대비 초과 물량에 대해 시장격리(사전 면적조절 1만9000톤, 자율적 수급조절 1만9000톤), 소비촉진 홍보 등 단계별 대책을 추진 중이다.

또한 중·만생종에 대해서는 오는 27일 발표되는 통계청 재배면적 조사결과를 반영해 초과 생산량을 확정하고 정부 수매비축, 사전 면적조절, 수출 등을 골자로 하는 수급안정대책을 선제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대파는 최근 2년간 가격 호조에 따라 겨울대파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증가했다.

농식품부가 1월부터 농협, 지자체 등과 홍수출하 방지를 위해 출하 독려, 산지폐기 등을 추진했지만 농가의 가격상승 기대, 한파로 인한 출하 지연 등으로 공급 물량이 많고 품질도 저하돼 당분간 낮은 가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평년 대비 49.6% 내려간 상태다.

산지‧시장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포전정리 비용 지원 등 지자체 차원의 지원 대책 마련을 협의하고 있다.

토마토는 파프리카, 풋고추 등 재배농가의 작목 전환과 시설면적 확대에 따라 재배면적이 증가했으나, 5월부터는 부산, 충청권 출하가 마무리되면서 수급은 점차 안정화되고 가격도 회복세가 될 전망이다.

감자는 전년도 생산량이 크게 감소해 저장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올해 시설 봄감자도 한파로 인한 생육 부진에 따라 전반적으로 공급이 부족해, 당분간 높은 가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는 국내 공급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5월까지 의무수입물량(TRQ) 감자 공급을 확대하고, 5월 말 이후 출하되는 노지 봄감자의 생육상황을 지속 점검해 향후 수급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중장기적으로는 주산지 중심의 수급조절 거버넌스 구축, 가격안정 프로그램 강화 등을 통해 농산물 수급문제를 근본적으로 혁신할 계획이다.

품목별 중앙주산지협의회를 활성화해 생산자 자율적으로 사전에 적정 재배면적을 확보함으로써 연례적으로 반복되는 가격 급등락을 완화시키고, 수급조절매뉴얼의 기준가격을 현실화하고, 채소가격안정제의 대상품목과 물량을 확대해 주요 채소류에 대해 평년가격의 80% 수준을 안정적으로 보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지역 내에서 소비되는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지역푸드플랜을 도입하고, 제철 농산물 정보제공도 확대해 소비자의 합리적 소비와 부담완화도 견인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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