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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D-10] 北, 천안함 날조설 되풀이…제재완화 포석?

이배운 기자
입력 2018.04.17 10:49 수정 2018.04.17 11:00

“저들의 불순한 목적 실현 위한 날조극”

우리 정부 문제제기 사전차단 나선 듯

“저들의 불순한 목적 실현 위한 날조극”
우리 정부 문제제기 사전차단 나선 듯


지난달 26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8주기 천안함 용사 추모식'에서 유가족 및 참석자들이 천안함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8주기 천안함 용사 추모식'에서 유가족 및 참석자들이 천안함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남북정상회담이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한은 천안함 사건이 날조됐다는 주장을 되풀이 하고 있다.

오는 27일 회담을 앞두고 고조되는 남북 화해분위기를 틈타 남남갈등을 조장하고 제재완화를 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북한 관영매체 노동신문은 17일 ‘감출 수 없는 모략의 진상’ 논평을 통해 “천안호 침몰사건이야말로 저들의 불순한 정치적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서투르게 조작한 날조극”이라며 “민족 화해와 조국통일을 바라는 온겨레의 요구를 실현하려면 천안호 침몰사건이라는 적폐를 깨끗이 청산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지난 3일에도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겨냥해 “지금처럼 중대한 시기에 경망스럽게 놀다가는 큰코 다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분별 있게 처신해야 한다”고 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2월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출경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2월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출경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또 천안함 사건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은 지난 2일 방북한 우리 기자단을 만나 “남측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는 사람이 저 김영철”이라고 말했다. 이에 천안함 유족들은 분노했다.

이처럼 북한이 천안함 사건 날조설을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이유는 현 남북 화해 분위기 및 정부의 ‘적폐청산’ 정국에 천안함 사건을 포함시켜 남남갈등을 증폭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천안함 폭침 책임론을 부정하면서 남북관계 개선과 대북제재 완화를 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 정부가 가동 중인 대북제재인 5.24 조치는 북한의 천안함 폭침이 주요한 근거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북측이 회담 테이블에서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한국이 문제제기를 못하도록 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도 풀이한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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