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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넣는’ 수비수 장슬기, 이제 윤덕여호 신형 무기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4.17 13:33 수정 2018.04.17 13:33

평양 기적 동점골 이어 필리핀전 결승골로 존재감

득점력 갖춘 풀백 자원으로 무실점 수비도 견인

필리핀전 선제골 주인공 장슬기. ⓒ 대한축구협회 필리핀전 선제골 주인공 장슬기. ⓒ 대한축구협회

‘골 넣는’ 수비수 장슬기가 윤덕여호의 신형 무기로 등극하며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장슬기는 17일 오전(한국시각) 요르단 암만의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리핀과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5-6위 결정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한국 여자축구의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장슬기는 전반 34분 김혜리의 오른쪽 크로스를 수비수가 걷어낸 공을 페널티박스 왼쪽 코너 부근에서 잡았다. 이어 수비수 1명을 여유 있게 제친 뒤 먼 쪽 골대를 겨냥해 절묘한 오른발 감아 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날 밀집수비를 펼친 필리핀을 상대로 대승의 물꼬를 트는 귀중한 선제골이 수비수인 장슬기의 발끝에서 나왔다.

특히 장슬기는 선제 득점을 기록하고도 ‘뭐 이정도 쯤이야’하는 표정으로 남다른 자신감을 뽐냈다.

이번 대회 장슬기는 윤덕여호가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내는데 보이지 않는 일등공신이었다.

4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장슬기는 호주와 일본 등 강호를 상대로도 스피드와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한국의 무실점 수비를 견인했다.

에이스 지소연과 공격수 이민아, 주장 조소현 등에 피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 수비수 포지션이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궂은일을 도맡았던 장슬기는 운명의 한 판에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장슬기의 결정적인 득점 장면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아시안컵 본선행 티켓이 걸린 북한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이끌어낸 기적 같은 동점골로 ‘평양의 기적’을 만들어낸 바 있다.

윤덕여호의 신형 무기로 등극한 장슬기는 이제 자신의 생애 첫 월드컵 무대에서도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비록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는 처음이지만 장슬기는 한국 여자축구 황금세대이자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우승 멤버로 다양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이미 고기를 먹어 본 장슬기는 이제 제대로 된 고기를 먹어보기 위해 프랑스 월드컵 무대를 겨냥하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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