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메인 네비게이션

부동산신탁사 1분기 분양성적 참패…청약제로 단지까지

권이상 기자 | 2018-04-17 06:00
올 1분기 부동산 신탁사가 시행을 맡아 분양한 단지의 청약성적은 대부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대전시 전경. ⓒ게티이미지뱅크올 1분기 부동산 신탁사가 시행을 맡아 분양한 단지의 청약성적은 대부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대전시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던 부동산 신탁사들이 올해 분양시장에서 혹독한 한파를 겪고 있다.

올 들어 전국 각지에서 청약접수를 받는 등 활발하게 분양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절반 이상의 단지에서 미분양이 발생하며 ‘청약미달’ 몸살을 앓고 있다.

그나마 신탁사가 시행하고 대형 건설사가 시공을 맡아 유명 브랜드를 사용하는 단지는 양호한 청약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소규모 건설사가 시공을 맡은 단지는 대거 미분양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청약을 마무리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주택시장 호황에 힘입어 실적 향상을 이룬 부동산 신탁사들이 올 1분기 분양시장에서 고전을 이어가고 있어 실적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잇다.

17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와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부동산 신탁사가 시행을 맡아 분양한 단지의 청약성적은 대부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아파트투유를 보면 올 1월부터 3월까지 청약을 받은 단지는 총 73개 단지(민간분양 기준)로 조사됐다.

이중 부동산신탁사가 시행한 단지는 총 19개 단지(개별 단지 기준)로 ▲한국토지신탁 5곳 ▲대한토지신탁 3곳 ▲한국자산신탁 3곳 ▲무궁화신탁 2곳 ▲아시아신탁 1곳 ▲코리아신탁 2곳 ▲하나자산신탁 2곳 ▲KB부동산신탁 1곳 등이다.

그런데 19개 단지 중 1순위 청약접수에서 마감된 단지는 단 7곳이고, 순위내청약에서 마감된 단지는 8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모집가구수 보다 많은 청약자가 몰린 곳은 8곳에 그쳤다.

청약 성적이 양호한 단지 가운데 브랜드가 잘 알려진 대형 건설사가 시공사로 참여한 경우가 많았다.

1분기 신탁사 분양시행 단지 중 전체 평균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아파트는 경기도 용인시 성복역 롯데캐슬 파크나인으로 조사됐다.

이 아파트는 대한토지신탁이 시행하고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은 단지다. 이 단지는 419가구 모집에 총 1만6588명이 청약접수를 해 평균 39.59대 1의 청약 성적을 기록했다. 1순위 경쟁률도 39.46대 1로 높은 편이었다.

또 하나자산신탁이 시행하고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춘천파크자이는 평균 17.3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770가구 모집에 1만3326건이 접수됐다.

이 밖에 청주 더샵 퍼스트파크 3.21대 1(하나자산신탁, 포스코건설), e편한세상 금오파크 2.17대 1(한국토지신탁, 삼호), 인천 브라운스톤 계양 스카이 2.07대 1(대한토지신탁, 이수건설) 등이 순조롭게 청약을 마무리 지었다.

이들 단지의 공통점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브랜드를 갖춘 건설사들이 시공을 맡았다는 점이다.

반면 한토신의 ‘코아루’나 생소한 브랜드를 사용한 사업지는 청약미달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제주 한림 오션 캐슬과 연천 전곡 코아루 더클래스는 1순위 청약자수가 ‘제로(0)’였다.

또 태안 코아루 3차, 부천 주왕노빌리움, 서대전역 코아루 써밋, 원주단구 내안애카운티 애듀파크 1·2단지, 안산 건건동 마크리엘 주상복합, 제주시 연동 중흥S클래스 등도 청약자수가 상당히 부족했다.

전문가들은 신탁사들이 시행해 분양하는 단지들 대부분이 최근 미분양 우려가 높은 지방에 위치한 단지들이 많다는 분석이다.

조현욱 더굿경제연구소 부사장은 “지방 등에서 미분양을 우려한 토지소유자가 토지를 신탁회사에 맡겨 개발해 수익을 나누는 ‘차입형 토지신탁’으로 대부분 진행한다”며 “차입형 토지신탁은 신탁사 입장에서는 높은 수수료를 받을 수 있지만, 자금조달을 책임지기 때문에 ‘고위험-고수익’ 사업으로 통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요즘 같이 지방 분양 시장여건이 좋지 않아 신탁사들의 실적에도 영향이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부동산신탁사들이 차입형 신탁 등을 통해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었지만,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 자금회수가 어려워지고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을 져야 하기 때문에 유동성 위기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권이상 기자]
데일리안 채널 추가하기
데일리안과 카카오플러스 친구가 되어주세요
Go to previous page Go to top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