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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유커-상] 중국 관광객 증가세로 돌아섰지만…"시장은 여전히 겨울"

최승근 기자 | 2018-04-17 06:00
한국을 떠났던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 관광을 막아선 지 1년여 만이다. 하지만 아직 유통업계의 겨울은 현재 진행 중이다. 최근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철회 방침이 발표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은 높은 상황이지만 아직 체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기획재정부가 공개한 '최근 경제동향' 4월호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작년 3월보다 13.3% 늘어 4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방한 중국인 여행객이 증가한 것은 작년 2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유통업계는 아직 사드 이전 수준인 60만명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지만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증가세로 전환된 것에 대해서는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사드 보복과 관련) 조속한 시일 내에 가시적 성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양국 갈등이 해소되고 있는 점도 업계의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감을 충족시켜 줄 만한 변화는 아직 느낄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는 업계가 가장 경계하는 점이기도 하다. 중국 관광객이 감소한 1년여의 시간 동안 몇 차례 사드 갈등이 해소될 것이란 핑크빛 전망이 제기된 바 있지만 실질적으로 시장에서의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중국 단체 관광객들의 경우 대부분 버스를 대절해 시내 면세점을 방문하기 때문에 관광객이 늘면 바로 티가 마련”이라며 “아직까지 중국 단체 관광객이 늘었다는 변화는 감지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사드 사태를 겪으면서 중국 관광객 의존도가 너무 높았다는 업계의 자성도 있었지만 현재의 부진을 단숨에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은 중국 단체 관광객뿐이다. 체질 변화를 위해 동남아 등 다른 지역 관광객 유치에도 노력하고 있지만, 유커의 귀환이 가장 기다려지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이후 서울 시내 한 면세점 매장 모습.ⓒ데일리안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이후 서울 시내 한 면세점 매장 모습.ⓒ데일리안

수년 전 중국 단체 관광객이 물 밀 듯 밀려들어오던 시절 우후죽순 생겨난 호텔들도 어려움이 큰 것은 마찬가지다.

한국관광호텔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서 1617개 호텔이 14만3416개의 객실을 운영하고 있다. 전년 대비 호텔 수는 6.1%, 객실은 12.3% 증가한 수치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처음으로 객실 수가 5만실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6500여개의 객실이 늘었다.

서울 시내 특급호텔의 경우 국내 기업‧단체 행사나 내국인 등으로 어느 정도 수요를 맞출 수 있지만,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만든 중급 수준의 비즈니스 호텔들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객실 두 곳 중 한 곳은 비어있다는 말도 심심찮게 들린다.

가격을 낮춰 내국인 수요를 끌어안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짧은 기간에 워낙 많은 호텔들이 연이어 들어선 탓에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이 늘고 있다는 정부 통계가 있지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는 전혀 없다”며 “패키지 상품 기획하려면 항공사나 호텔에 먼저 문의가 오기 마련인데 아직 그런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정부가 북경, 산동성 지역에 한해 한국 단체 관광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이 내려질 당시 면세점, 화장품 등 유통업계는 중국어 가능 직원을 모집하고, 판매원을 늘리는 등 발 빠르게 손님맞이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관광객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헤프닝으로 마무리된 적도 있다.

일각에서는 너무 이른 기대는 금물 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 관광을 허가한다고 해도 비행기 일정을 포함해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판매해 실제 관광객이 여행을 시작하기까지는 적어도 두 달 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정도 일정을 감안하면 하반기나 돼야 본격적인 단체 관광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중국인 관광객이 늘었다는 통계에 대해 지난해 3월 수치가 낮았기 때문이라는 말도 들린다”며 “이번에도 그냥 흐지부지 넘어가는 게 아닌가 모르겠다. 확실한 변화가 있어야 관광객들을 겨냥한 프로모션이나 이벤트도 준비할 수 있을 텐데 여전히 오리무중”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안 = 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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