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맨시티전 망친 포체티노 ‘라멜라 무한 사랑’

김윤일 기자
입력 2018.04.15 06:01 수정 2018.04.15 08:35

맨시티와의 홈경기서 1-3 무기력 패배

손흥민 대신 라멜라, 철저한 실패로 귀결

손흥민 대신 라멜라를 선택한 카드는 실패가 되고 말았다. ⓒ 게티이미지 손흥민 대신 라멜라를 선택한 카드는 실패가 되고 말았다. ⓒ 게티이미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그릇된 선발 기용이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전 패배를 불러오고 말았다.

토트넘은 15일(한국시각),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시티와의 홈경기서 1-3 무기력패했다.

올 시즌 토트넘은 해리 케인을 필두로 한 손흥민-크리스티안 에릭센-델레 알리로 구성된 공격진의 조합이 리그 최고 수준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승승장구해왔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이번 맨시티전에서 손흥민을 빼는 대신 에릭 라멜라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이유는 분명했다. 최근 3연패에 빠져 리그 우승 확정을 뒤로 미룬 맨시티의 매서운 공격을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라멜라는 수비 가담이 좋으며 무엇보다 공격 자원 중에서도 전방 압박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요긴한 자원이다. 이에 맨시티와의 중원 힘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가 엿보였다.

성공 사례가 있었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2월 유벤투스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1차전에서 손흥민이 아닌 라멜라 카드를 꺼낸 바 있다.

당시 선택에 대해 수긍하는 이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견고한 수비력의 유벤투스 원정이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라멜라는 AS 로마 시절 유벤투스를 상대한 경험을 갖춘 선수다. 그리고 감독의 의도대로 라멜라는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박수받을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번 맨시티전은 환경부터가 달랐다. 일단 토트넘은 초강세를 보이는 안방에서 경기를 치렀다. 게다가 상대는 연패 부진에 빠져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마음껏 공격 맞붙을 놓았어도 무리가 없어 보였다.

결과적으로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은 악수가 되고 말았다. 일단 토트넘은 2골을 허용했던 전반, 전방 압박은커녕 맨시티에 공격 주도권을 내주며 전체적으로 밀리는 양상이었다. 이로 인해 라멜라를 비롯한 공격진 대부분이 모습을 감춰버리는 열세 상황이 연출되고 말았다.

선수 기용에 대한 비판에 시달리게 된 포체티노 감독. ⓒ 게티이미지 선수 기용에 대한 비판에 시달리게 된 포체티노 감독. ⓒ 게티이미지

전술의 실패도 비판받아 마땅한데 급기야 라멜라마저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고 말았다. 토트넘은 간헐적 역습 찬스에서 라멜라에게 몇 차례 결정적 기회가 주어졌다.

아쉽게도 라멜라는 자신이 직접 해결하려다 슈팅 한 번 쏘지 못하는 구덩이에 빠져드는가 하면 쇄도해 들어오던 동료들이 노마크 찬스를 잡았음에도 패스를 내주지 않아 슈팅 기회가 무산돼버리기도 했다.

패배의 대가는 쓰라렸다. 14경기 무패 행진이 마감됐고,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며 5위 첼시에 승점 7점 차로 다시 쫓기게 됐다. 무엇보다 포체티노 감독은 용인술 실패에 대한 부담을 오롯이 지게 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