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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이닉스 '반도체 코리아', 올해도 이어진다

이홍석 기자
입력 2018.04.14 10:30 수정 2018.04.14 12:58

톱5 업체(43%)·아태지역(38%) 비중 증가에 크게 기여

메모리반도체 호황 지속...글로벌 시장 성장 견인 지속

지난 10년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성과로 전 세계 상위 반도체 업체들의 비중이 향상됐다. 사진은 중국 시안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생산라인에서 한 직원이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지난 10년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성과로 전 세계 상위 반도체 업체들의 비중이 향상됐다. 사진은 중국 시안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생산라인에서 한 직원이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톱5 업체(43%)·아태지역(38%) 비중 증가에 크게 기여
메모리반도체 호황 지속...글로벌 시장 성장 견인 지속


지난 10년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성과로 전 세계 상위 반도체 업체들의 비중이 향상됐다. 또 양사의 성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다른 지역과 달리 비중이 급상승했다.

14일 반도체전문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상위 5개 업체가 차지한 비중은 43%로 10년 전인 지난 2007년(33%)에 비해 10%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반도체 시장 규모(파운드리업체 제외)가 4447억달러(약 475조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000억달러 이상(약 2044억달러)을 상위 5개 업체가 거둔 것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기준 반도체 기업 1위는 삼성전자로 그 뒤를 이어 인텔·SK하이닉스·마이크론·브로드컴 등이 톱5를 구성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2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해 인텔(614억달러)을 제치고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로 등극했고 SK하이닉스는 266억달러로 순위를 5위에서 3위로 끌어올렸다.

IC인사이츠 조사에서 기업 규모를 상위 10개 업체로 확대하면 비중은 더욱 증가한다. 지난 2007년 46%였던 비중이 지난해에는 57%로 늘었다. 톱 10 업체에는 상위 5개 외에 퀄컴·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도시바·NXP·엔비디아 등이 포함된다.

지난 2007년 시장 규모가 2781억달러(약 298조원)로 10년간 규모가 약 60% 증가했는데 상우권 업체들이 이러한 성장을 견인하면서 비중도 함께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진행 중인 퀄컴의 NXP 인수합병(M&A)처럼 M&A가 지속되면 주요 상위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게 IC인사이츠의 분석이다.

1990-2017 전 세계 반도체 시장 지역별 매출 비중 추이.ⓒIC인사이츠 1990-2017 전 세계 반도체 시장 지역별 매출 비중 추이.ⓒIC인사이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활약은 지역별 시장 규모에서도 영향을 미쳤다. IC인사이츠에 따르면 본사 소재지 기준으로 한 지역별 매출 비중에서 지난해 아시아태평약 지역 비중은 38%로 7년전인 지난 2010년(25%)에 비해 13%포인트나 증가했다.

이는 같은기간 북미(50%→49%)·일본(17%→7%)·유럽(8%→6%) 등 다른 지역들의 비중 모두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독보적인 성과다.

아태지역 매출 비중은 지난 1990년 4%에 불과했으나 9%(1995년)→17%(2000년)→23%(2005년)→25%(2010년) 등으로 지속적인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력으로 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최근 몇 년간 초호황을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결과물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1990년 당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일본과 비교하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1990년 당시 일본은 전 세계 시장의 절반(49%)를 차지했으나 이후 계속 비중이 감소하며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1995년 35%로 북미에 지역 1위를 뺏겼고 2005년에는 19%로 떨어지며 아태지역에도 밀린데 이어 이제는 유럽과도 1%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영향력이 급감했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한국과의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NEC·히타치·미쓰비시·마쓰시타 같은 주요 업체들의 기업들이 상위권에서 하나둘씩 사라졌다.

반도체업계에서는 올해도 메모리반도체 호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한국의 비중 증대를 예상하고 있다.

D램은 가격이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수요가 꾸준이 늘고 있어 올해도 공급 부족이 지속될 수 있는 상황으로 낸드플래시도 올해 전체적으로 봤을 때 수요와 공급이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향후 인텔·브로드컴·퀄컴 등 북미업체들간 M&A 가능성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반도체 코리아’ 파워는 여전히 위력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강세에 힘입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양사가 시스템반도체에서의 역량을 끌어올리면 세계 시장에서의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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