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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남북회담 앞두고 '돌연' 홍준표에 단독회담 제의…왜?

황정민 기자 | 2018-04-14 06:36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3일 단독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담은 문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진 제1야당 대표와의 첫 번째 양자 비공개 회동이었다. 그간 청와대는 홍 대표의 단독회담 제안을 고사해왔다.

이 같은 정치적 무게감에도 불구하고 회담에서의 실질적 결과물이 없어 청와대의 단독회담 제안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홍준표 대표는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니겠나”라고 했다.

이날 회담의 주요 의제는 남북·미북 정상회담이었다. 80여분간 진행된 회담 시간의 대부분이 두 정상회담 관련 의견 교환에 할애됐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일 오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일 오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봄이 온다'라는 주제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오른쪽은 도종환 문체부 장관. (자료사진) ⓒ평양공연 공동취재단 방송 캡처

홍 대표는 나머지 시간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사퇴, 대통령 개헌안 철회, 지방선거에서 중립 태도 유지, 이른바 ‘정치보복’ 중단 등 국내 현안에 대한 한국당 측 입장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홍 대표의 국내 정치 관련 요구 사항에는 즉답하지 않은 채 주로 경청하는 한편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한국당의 협조를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홍 대표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회담 시간의 절반가량 동안 “남북·북미 정상회담에 반대하지 말아 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남북 대화가 시작된 만큼 야당의 건전한 조언과 대화는 바람직하지만 (한국당의) 정상회담 부정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남북 정상회담을 불과 열흘 앞둔 시점에 돌연 ‘한국당 반대‘를 우려해 비공개 단독회동을 제의했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청와대의 회동 제안 배경에 대해 “짐작하는 것은 있지만 이야기하긴 어렵다”면서도 “뭔가 (정상회담에) 문제가 있으니 제1야당 대표를 부른 게 아니겠나. 여야 5자 회담을 통해 설명해도 되는데 왜 굳이 (단독회동을) 제안했겠나”고 밝혔다.

아울러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에게 "한국당은 남북·북미 정상회담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북핵을 일괄폐기하는 정상회담을 해달라는 것이다. 핵 동결 이후 폐기 절차로 가는 단계적 폐기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청와대 관계자는 “서로 대화를 나누고 의견 교환을 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데일리안 = 황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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