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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좌완' 고효준...롯데 불펜 숨통 트이나

케이비리포트팀
입력 2018.04.14 09:42 수정 2018.04.14 11:23

KIA전 1이닝 1볼넷 무실점 호투로 기대치 높아져

좌완 불펜 부족한 롯데, 고효준 가치 두드러질 듯

롯데 고효준 ⓒ 롯데 자이언츠 롯데 고효준 ⓒ 롯데 자이언츠

KBO리그 꼴찌 롯데 자이언츠가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1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8-4 대역전승을 거뒀다. 1-4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초 이대호의 2타점 동점 적시타, 민병헌의 역전 스퀴즈 번트, 그리고 이병규의 쐐기 3점 홈런으로 대거 7득점으로 승부를 갈랐다.

승리 외에도 또 의미 있는 장면이 있었다. 올 시즌 롯데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된 베테랑 좌완 고효준의 시즌 첫 등판이다. 고효준은 롯데가 0-3 뒤진 7회말 1사 후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3월 중순 시범경기를 앞두고 옆구리 근육 파열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로 이적한 고효준은 2002년 2차 1라운드 6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했던 투수로 1년 만에 방출된 이후 15년 만에 친정팀에 돌아왔다.

SK 와이번스에서 가장 긴 선수 시절을 보냈다. 2004년부터 2016년까지 13년 동안 지냈다. 그 사이 SK는 ‘왕조’로 불리는 전성기를 보냈다. 하지만 고효준은 SK에서 우승 반지를 획득하지는 못했다.

SK가 통합 2연패를 차지했던 2007시즌과 2008시즌 고효준은 매해 1군 등판이 단 1경기에 그쳤다. 2009시즌 그는 11승 10패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33으로 커리어 유일의 10승 이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SK는 한국시리즈에서 KIA에 3승 4패로 패퇴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듬해인 2010시즌에는 8승 6패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5.15를 기록했지만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 고효준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롯데 고효준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롯데 고효준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2016년 7월말 고효준은 임준혁과의 1:1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트레이드 된다.

2017시즌 고효준은 40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하며 좌완 불펜으로 긴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지난해 KIA는 통합 우승에 성공해 고효준은 생애 첫 우승 반지를 거머쥘 수 있었다.

고효준의 강점은 아직 녹슬지 않은 속구다. 제구가 흔들리는 경우도 있지만 와일드한 투구 동작에서 나오는 패스트볼은 그만의 전매특허다.

롯데 불펜에 속구에 강점이 있는 좌완 투수가 부족한 가운데 고효준의 가치는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선발 로테이션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에는 선발 등판도 가능하다.

롯데는 올 시즌 우승 후보로 분류됐지만 개막 7연패에 빠지는 등 5승 12패 승률 0.294로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1선발로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투수 듀브론트가 실망스러운 투구 내용으로 일관해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9.68에 그치고 있다. 팀 타선의 핵인 이대호는 13일 경기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춘곤증에서 간신히 빠져나오는 형국이다.

롯데 고효준 ⓒ 롯데 자이언츠 롯데 고효준 ⓒ 롯데 자이언츠

개막을 앞두고 리그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불펜도 사정이 좋지 않다. 평균자책점 5.46으로 8위, 피OPS 0.797로 5위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고효준이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확실한 역할을 해준다면 불펜은 보다 단단해질 수 있다. 이명우 외에는 믿을 만한 좌완 불펜이 부족했던 롯데에 숨통이 트였다.

롯데는 최근 4경기에서 3승 1패로 탈꼴찌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3승 중 2승은 경기 후반 상대 필승조를 무너뜨린 역전승이다. 친정으로 돌아온 고효준이 필승조로 활약하며 롯데의 탈꼴찌와 상승세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이용선, 김정학 /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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