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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北김일성 생일 태양절, 주민들 어떻게 지낼까

박진여 기자
입력 2018.04.15 05:00 수정 2018.04.15 04:18

김일성동상 헌화·상징물 관리 ‘정성사업’수행해야

“행사 준비로 휴일 무용지물…주민 피로도 증가”

4월 15일 북한 최대 명절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 '태양절'을 맞아 북한이 어떤 이벤트를 펼칠지 주목된다.(자료사진) ⓒ연합뉴스 4월 15일 북한 최대 명절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 '태양절'을 맞아 북한이 어떤 이벤트를 펼칠지 주목된다.(자료사진) ⓒ연합뉴스

김일성동상 헌화·상징물 관리 ‘정성사업’수행해야
“행사 준비로 휴일 무용지물…주민 피로도 증가”


4월 15일 북한 최대 명절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 '태양절'을 맞아 북한이 어떤 이벤트를 펼칠지 주목된다.

북한은 그동안 군사력 과시와 인민 결집 차원에서 미사일 도발과 대규모 열병식 개최하며 직·간접적 도발을 감행해왔지만, 이번에는 정상회담 등 외교행사를 앞두고 비교적 차분히 행사를 치를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통상 이날부터 이틀간 휴일을 갖고 국가적 차원의 성대한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북한의 전국 모든 기관과 기업소 단체들은 인공기를 게양하고, 김일성 동상 참배부터 각종 행사가 대대적으로 진행된다.

북한에서 '최고 존엄'으로 여겨지는 김일성 주석을 기념하는 날인 만큼, 주민들은 휴일에도 갖가지 이벤트 참석에 분주하다. 김일성을 상징하는 온갖 '정성사업'에 동원되면서 마음 편한 휴일은 아닌 셈이다.

북한의 '당의 유일사상체계 확립을 위한 10대 원칙' 3조6항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김일성의 초상화, 석고상, 동상, 초상휘장, 김일성이 삽입된 출판물 등을 보위해야 한다.(자료사진) ⓒ연합뉴스 북한의 '당의 유일사상체계 확립을 위한 10대 원칙' 3조6항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김일성의 초상화, 석고상, 동상, 초상휘장, 김일성이 삽입된 출판물 등을 보위해야 한다.(자료사진) ⓒ연합뉴스

북한의 '당의 유일사상체계 확립을 위한 10대 원칙' 3조6항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김일성의 초상화, 석고상, 동상, 초상휘장, 김일성이 삽입된 출판물 등을 보위해야 한다. '정성사업'이란 이러한 김일성 상질물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으로, 태양절을 맞아 김일성 동상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반드시 이러한 정성사업을 마쳐야 한다.

특히 북한 주민들은 태양절을 맞아 김일성·김정일 부자 동상에 헌화하기 위해 꽃을 준비해야 한다. 과거에는 생화를 위주로 준비했으나 최근에는 가격부담으로 상대적으로 싼 조화를 구입하는 추세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전했다.

RFA는 함경북도 한 소식통을 인용해 "요즘 북한 주민들이 태양절에 바칠 꽃을 준비하느라 바쁘다"며 "대다수 주민들이 비싼 생화보다 싼 조화를 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김일성에 대한 충성심이 형식적으로 흐르는 것 같다"며 "최근 들어 북한 당국도 생화·조화를 따지지 않아 비교적 싼 조화를 준비한다"고 RFA에 전했다.

과거에는 김일성·김정일 동상 헌화에 무조건 생화를 바쳐야 했지만, 올해 들어 중국 생화 수입이 중단되고 생화 가격이 조화의 10배 이상으로 올라 올해부터 조화로 헌화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자료사진) ⓒ연합뉴스 과거에는 김일성·김정일 동상 헌화에 무조건 생화를 바쳐야 했지만, 올해 들어 중국 생화 수입이 중단되고 생화 가격이 조화의 10배 이상으로 올라 올해부터 조화로 헌화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자료사진) ⓒ연합뉴스

과거에는 김일성·김정일 동상 헌화에 무조건 생화를 바쳐야 했지만, 올해 들어 중국 생화 수입이 중단되고 생화 가격이 조화의 10배 이상으로 올라 올해부터 조화로 헌화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충성고취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태양절을 앞두고 충성의 노래모임·시낭송, 김일성 회고록 암송경연대회 등이 열린다는 게 북한이탈주민들의 전언이다. 선발된 주민들은 김일성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거나 시를 낭송해야 하고, 김일성 회고록의 특정부분을 암송해야 한다.

이 같은 행사는 한 달 이상의 준비 기간이 필요해 주민들이 피로도를 느낀다는 설명이다. 청진 출신의 한 탈북민은 "태양절을 주민들이 편한날로 보는 사람도 있는데, 정치행사가 많아서 오히려 시끄러운 날"이라며 "당국에선 베푼다고 할 수 있겠지만, 주민들은 그렇게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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