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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케인 골 욕심…손흥민에게 악영향?

김윤일 기자
입력 2018.04.14 00:10 수정 2018.04.13 22:11

딸 목숨까지 앞세워 자신의 골 인정해달라 요구

맨시티와의 주말 경기, 선수들에 악영향 미칠수도

해리 케인의 골 욕심은 자칫 손흥민 등 동료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 게티이미지 해리 케인의 골 욕심은 자칫 손흥민 등 동료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 게티이미지

시즌 막판이 되면서 프리미어리그의 득점왕 경쟁도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12일(이하 한국시각) 성명을 통해 “스토크시티전 두 번째 골은 애초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득점으로 기록됐지만 케인의 증언과 경기 영상을 다시 돌려본 결과 3명의 패널이 케인의 몸에 볼이 닿았다는데 동의를 해 득점자를 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케인은 1골을 추가, 정규리그 25골로 득점 선두인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29골)를 압박하게 됐다.

이 사안은 현재 영국 내에서 뜨거운 화두에 올라있다. 사무국의 결정을 떠나 케인이 득점을 인정해달라는 과정이 마치 어린 아이가 조르는 듯한 모습으로 비쳐졌기 때문이다. 케인은 경기 후 자신의 SNS를 통해 “공이 내 몸에 닿았다. 딸의 목숨까지 걸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케인이 득점왕에 딸의 목숨까지 걸게 된 이유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간다. 지난 두 시즌 동안 EPL 득점왕에 올랐던 케인이 올 시즌도 골든 부트를 차지한다면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3연패는 앨런 시어러, 티에리 앙리만이 이룬 대기록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급히 진화해 나서는 모습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BBC와의 인터뷰서 "케인은 경기 종료 후 자신의 어깨에 공이 닿았다고 말했다. 케인은 정직한 사람이다. 이런 상황에서 거짓말을 할 선수가 아니다"라며 조롱 받는 제자를 두둔했다.

문제는 향후 토트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다.

케인이 딸의 목숨까지 내세울 정도로 득점에 욕심을 부리고 있어 동료들이 그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케인의 토트넘 내 입지는 확고부동하다. 뛰어난 실력뿐만 아니라 카리스마까지 갖춘 그는 자타공인 토트넘의 리더로 인정받고 있다. 그가 득점왕을 욕심낸다면 선수들 역시 패스를 몰아주는 암묵적 룰이 형성될 수도 있다.

이 경우,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추는 손흥민과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레 알리 등이 심리적인 압박을 받을 수도 있다. 자신의 득점 기회에서 케인에게 무리한 패스를 하지 말란 법도 없다.

토트넘은 이번 주말 선두 맨체스터 시티를 만난다. 홈경기인데다 맨시티가 최근 3연패에 빠져있지만 결코 얕볼 수 없는 상대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케인의 득점 욕심이 자칫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들의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칠지 걱정되는 토트넘의 현주소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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